제118화
심은지는 강우빈의 위가 약하다고 늘 직접 생강차를 끓였다. 한서연은 곁에서 그 과정을 지켜보며 틈틈이 물어보면서 레시피를 익혔다.
심은지는 그때까지만 해도 경계를 풀고 자세히 모든 걸 알려 주었다.
“혹시... 맛이 좀 다른가요?”
한서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
강우빈은 잔을 내려놓고 더 묻지 않자 한서연은 서류만 내려두고 조용히 물러났다.
‘서두르지 말자. 천천히... 강우빈이 내 존재에 익숙해지면 그때가 내가 사모님의 자리를 차지할 타이밍이겠지.’
한서연은 사무실로 돌아와 강은우에게 음성 통화를 걸었다.
강은우는 이제 고작 6살이었으니 당연히 어른인 한서연이 분명 방법을 찾아 엄마를 달래 올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한서연은 웃음이 터질 뻔했다.
‘정말 바보같이 순진하네.’
“은지 언니, 보이지? 언니가 임신했다고 비장의 카드를 쥐었다고 해도, 강은우가 가장 믿는 사람은 결국 나야.”
한서연은 SNS에 심은지만 볼 수 있게 게시물을 올렸다.
강우빈에게 내어 준 꿀 생강차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너무 웃긴다. 다른 사람의 레시피인데도 차이를 못 느끼네.]
아까 본 그 잔은 한 모금 정도만 남기고 거의 비어 있었다.
‘이것 봐봐. 대체 못 할 건 아무것도 없어.’
심은지는 알림을 들었지만 열어보지도 않았다.
고아린에게 이후 진행해야할 업무만 간단히 넘기고 곧장 한성 그룹으로 향했다.
전시 쇼 날짜가 다가오니 밤낮으로 처리할 일이 산더미였다.
점심 무렵, 심종훈이 도시락을 들고 와서 심은지를 도왔다.
두 사람은 심은지가 오전에는 쉰 줄만 알았고 회사에 다녀온 줄은 몰랐다.
“오기 전에 네 엄마가 신신당부했어. 최소한 네가 닭곰탕 한 그릇은 비우는 걸 보고 오라고 말이야.”
심종훈은 심은지가 두어 숟가락 뜨다 멈추자 눈썹을 치켜올렸다.
최미숙은 심은지가 닭곰탕이 느끼하다고 생각할까 봐 국물의 기름기를 싹 걷어 냈고 탕은 맑은 물처럼 투명했다.
심은지는 두 사람의 마음을 알기에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로 벌컥벌컥 절반을 비웠다.
“그래. 이렇게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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