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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심종훈은 끝내 강우빈을 안으로 부르지 못했다.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최미숙에게 은근한 눈총을 받았다. ‘도대체 안으로 부르라는 뜻이었나, 부르지 말라는 뜻이었나...’ 심종훈은 도무지 아내의 속내를 읽기 어려웠다. “은지야, 이 채소, 과일샐러드는 매화 아주머니가 너 먹으라고 특별히 만들었어.” 영양실조 때문에 김매화는 여러 가지 비타민이 가득한 재료로만 골랐다. 고기반찬은 금방 질리는 심은지의 입맛에는 샐러드가 딱 맞았다. 심은지가 입을 다문 채 강우빈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자, 최미숙도 굳이 저녁상에 강우빈을 부를 생각을 접었다. 대신 강은우를 챙겨 먹이며 이런저런 화제를 꺼냈고, 넓은 식탁이 금세 활기를 되찾았다. 심은지는 해산물 죽으로 이미 배가 부른 터라 밥에는 거의 손대지 않았고, 오히려 샐러드만 꽤 먹었다. 식사를 마친 뒤에 심은지는 위층으로 올라가 컴퓨터 앞에 앉아 밀린 일을 조금 처리했다. 밤 열 시가 되자 심은지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인사를 마치고 강은우를 보냈다. 지난번처럼 떼를 쓰며 버티지 않고, 강은우는 얌전히 인사를 하고 강우빈과 함께 나갔다. “아빠, 엄마가 죽 드셨어요?” “드셨어.” “그럼... 엄마가 아빠를 용서한 거예요?” “...” 강우빈은 말이 없었다. 그 침묵에서 무엇인가를 알아챘는지, 강은우가 조심스레 물었다. “아빠 죽이 맛이 없어서 그런 거예요?” 엄마가 만든 밥과 죽이 남들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는 걸 강은우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은우는 이미 그런 밥상을 오래 못 받았다. 심지어 아플 때조차, 심은지는 강은우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주지 않았다. ... 다음 날. 강우빈은 어젯밤에 현관 앞에서 잠시 망설이던 심은지의 뒷모습을 떠올렸다. ‘나와 강은우가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왜 그토록 마음을 돌리지 않을까. 그냥 아직 화가 덜 풀린 거겠지. 임신으로 감정이 예민해진 탓일 수도 있어. 그러니 계속 달래면 될 거야.’ 강우빈은 업무를 후다닥 마치고 시계를 보니 곧 네 시가 되었다. ’오늘도 조금 일찍 나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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