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화
심은지는 몸을 뒤척이며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아침 여덟 시, 원래라면 회사에 나가야 했지만 최미숙이 앞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심은지가 아침을 다 먹을 때까지 옆에 앉아 있다가 다시 방으로 데려다주었다.
이후에도 최미숙이 거실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기에, 심은지는 회사를 슬쩍 나갈 방법조차 없었다.
결국 포기하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강씨 가문 저택.
“강 대표님, 기름은 충분히 달궈야 채소를 넣을 수 있어요!”
“조심하세요. 얼른 수돗물에 식히세요!”
주방 안에서 한서연이 다급하게 외치며 강우빈의 손을 붙잡아 수돗물 아래로 끌고 갔다.
양손으로 강우빈의 손을 감싸 쥔 한서연의 손은 유난히 작아 보였다.
그러자 강우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게 한서연의 다정한 행동 때문인지, 아니면 방금 튄 기름 때문인지는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강우빈의 손등에는 기름이 튀어 생긴 작은 물집이 하나 맺혀 있었다.
“괜찮아.”
찬물이 닿자 통증이 조금 누그러졌다.
강우빈은 손을 빼내어 팬 속의 연기를 내뿜는 기름을 버리고 새 기름을 부었다.
심은지가 죽만 먹으면 질릴까 봐, 한서연의 제안으로 강우빈은 오늘 몇 가지 요리를 더 배워보기로 했다.
한서연은 여전히 손끝에 남은 온기를 느끼며 의료 상자를 찾아 연고를 꺼냈다.
아침 일찍 강우빈의 집에 왔을 때, 강은우가 심은지의 집에 가 있다는 걸 알고 한서연은 괜히 속이 상했었다.
하지만 이내 강우빈이 직접 요리를 배우기 시작하자, 거대한 집 안에 자신과 강우빈 둘뿐이라는 사실이 새삼 달콤하게 느껴졌다.
한서연은 마음 한편으로는 심은지를 위해 애쓰는 강우빈이 안쓰러우면서도 이렇게라도 단둘이 있을 수 있음에 조용히 기뻤다.
“강 대표님, 화상 연고 좀 바르세요. 흉터가 생길 수 있어요.”
한서연은 자연스럽게 강우빈의 손을 잡아 자기 쪽으로 당겼다.
손등에 난 상처를 보고 눈빛이 살짝 가라앉더니, 연고를 짜내어 조심스레 발랐다.
한서연이 연고를 더 바르려 손을 움직이자 강우빈은 손을 빼며 말했다.
“고마워. 나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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