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화
심은지의 눈 밑은 마치 밤새도록 잠을 못 잔 것처럼 검게 그늘져 있었다.
“괜찮아요.”
최미숙이 걱정할까 봐 심은지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요즘 밤마다 입덧 때문에 자주 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미숙은 심은지의 얼굴을 보고 걱정스러운 듯 미간을 찌푸리며, 부엌으로 돌아가 도우미에게 영양가 있는 음식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심은지는 평소처럼 아침을 먹고 차를 몰고 회사로 향했다.
그러나 도중에 참을 수 없어 차를 세우고 길옆에 쪼그려 앉아 토하고 말았다.
“으...”
아침에 먹은 음식이 거의 모두 나왔다.
속에서 신물까지 올라오자 심은지는 가까스로 구역질을 억누르고 차 안에서 물을 꺼내 입을 헹구었다.
겨우 조금 진정했을 때 시각은 이미 8시 40분, 출근길 차량 정체가 한창일 시간이었지만 차를 몰고 다시 나왔을 때는 도로에 차량이 그리 많지 않았다.
...
대영 그룹.
그날 밤, 강은우가 심은지의 집에 하룻밤 머문 이후, 심은지와 강은우의 관계는 이전처럼 딱딱하지 않았고 어느 정도 완화되었다.
강은우는 종종 핑계를 대고 심은지의 집에 들러 밥을 함께 먹었고, 강우빈은 이틀 동안 심은지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 줬다.
강우빈은 몇 번 화상을 입고 요리하면서 점점 능숙해졌다.
심은지는 체면상 매번 음식을 먹어주었지만, 먹고 나면 항상 강우빈을 쫓아내거나 바로 나가버렸다.
하지만 강우빈은 그런 상황에 만족해했다.
심은지가 다시 마음을 열게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
바로 그때, 곽시훈이 문을 두드리더니 들어와서 말했다.
“강 대표님, 방금 연락이 왔습니다. 오늘 아침 사모님께서 출근 길에 입덧이 심해서, 길가에서 십몇 분 동안 구역질을 하신 뒤, 이제야 조금 진정되셨다고 합니다.”
심은지는 임신 2개월 차로, 입덧이 특히 심한 시기였다.
강우빈은 얼굴을 굳히며 재빨리 휴대폰을 열고 심은지를 위해 사적인 음식점을 통해 죽과 새우 딤섬, 그리고 몇 가지 채식 요리를 주문해 배달시켰다.
30분 뒤, 심은지는 겨우 힘을 내어 받은 아침 식사를 배가 비어 있는 상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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