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화
강우빈이 학교에 도착했을 때, 강은우는 이미 복도에서 벌서고 있었다.
강우빈을 보자 강은우는 잘못한 아이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
강우빈은 미간을 좁히고 먼저 교무실로 가서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은우가 엄마에게 줄 과일을 사러 나갔다고 하더군요. 하교 후에 사면 되지 않느냐고 물어도 끝내 말하지 않더라고요.”
담임 선생님은 이미 강은우를 불러 타이르고, 학교를 빠져나간 이유가 심은지에게 줄 물건을 사려고 상점에 다녀온 것임을 알고 있었다.
“아버님, 집에서도 은우의 마음을 잘 살펴 주셔야 해요. 이건 생활지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정서적으로도 타이름이 필요합니다.”
“알겠습니다. 돌아가서 잘 이야기하겠습니다.”
강우빈은 예를 갖춰 인사하고, 강은우에게 오후 수업은 결석 처리를 부탁했다.
“가방 챙겨. 집에 가서 얘기 좀 하자.”
“네...”
차 안에서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집에 도착하자, 강우빈은 점심을 못 먹었을 강은우가 떠올라 남은 반찬을 데워 식탁에 올렸고 둘은 말없이 밥을 먹었다.
소리가 나 부엌에서 나온 주혜린은, 이 시간에 집에 있을 리 없는 강은우가 식탁에 앉아 있는 걸 보고는 분위기를 살피며 조심스레 그릇을 치웠다.
식사를 끝내고 강우빈이 말했다.
“위로 올라와.”
3층 서재로 향하자 강은우는 주춤거렸다. 그곳은 늘 강우빈이 일할 때만 들어가던 공간이었다.
“이야기해 보자. 왜 허락도 없이 학교를 나갔지? 네가 뭘 한 건지 알고 있니? 밖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아빠가 엄마한테 뭐라고 말해야겠어?”
표정이 단단히 굳은 강우빈의 목소리는 낮고 엄숙했다. 강은우는 목이 메더니 금세 울음이 터질 듯했다.
“대답해.”
더 엄해진 톤에 결국 눈물이 뚝 떨어졌다.
“엄마한테... 새로 들어온 블루베리 사 드리려고요. 가게 아저씨가 금방 품절된다고 해서... 하교하고 가면 없을까 봐... 으흑...”
선생님께 외출을 허락해 달라고 했지만 안 된다고 해서, 몰래 나갔다고 털어놓더니 강은우는 결국 엉엉 울어 버렸다.
강우빈은 잠시 할 말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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