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화
“강, 강 대표님. 저 정말 괜찮아요. 굳이 돈 보내지 않으셔도 돼요.”
한서연은 말하고 나서 살짝 후회했다.
한편으로는 강우빈이 돈으로 자신을 위로하는 게 싫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결국 자신이 아무것도 얻지 못할까 봐 걱정됐다.
‘천만 원이라...’
비록 고향에 가지 않은 지 오래됐고 굶주림이 뭔지도 잊은 지 꽤 됐지만 그래도 그녀는 예전에 겪었던 가난이 너무도 무서웠다.
한서연은 돈만큼은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유일한 것이라고 믿었다.
“강 대표님, 진짜 괜찮아요.”
한서연은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애써 웃으며 말했다.
“은지 언니가 기분이 안 좋아서...”
한서연이 그런 식으로 말하자 강우빈은 오히려 더 난감해졌다.
‘돈도 싫으면 뭐로 보상해야 하지? 은지 대신 사과라도 해야 하나?’
“대표님, 전 먼저 나가볼게요.”
한서연은 적당한 타이밍에 빠졌다.
돈을 줄지 말지는 강우빈의 몫이지만 겉치레는 그래도 끝까지 완벽하게 해내야 했다.
한서연이 사무실을 나가자 강우빈은 다시 자리에 앉아 무심코 핸드폰을 들어 어느새 심은지의 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입덧이 좀 가라앉아 다시 일에 몰입하려던 심은지는 핸드폰 화면에 뜬 강우빈의 이름을 보고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한서연 편을 들려고 전화했겠지.’
심은지는 호기심이 들어 강우빈과 맞설 준비를 하며 전화받았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낮고 평온한 강우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지야, 점심 뭐 먹고 싶어?”
예상밖의 질문에 심은지는 잠깐 멍해졌다.
그동안 자신과 한서연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강우빈은 항상 본능적으로 한서연의 편을 들었고 그걸 교묘히 연출해 내는 것도 언제나 한서연이었다.
심은지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자 강우빈이 다시 한번 물었다.
“은지야, 듣고 있어? 점심으로 먹고 싶은 거 있어?”
이미 11시가 다 돼 가는 시간이었기에 그도 집으로 돌아가 점심 준비를 해야 했다.
심은지는 잠시 침묵하다 묘한 어조로 물었다.
“한서연, 다시 회사로 돌아갔어?”
강우빈은 잠시 침묵 후 답했다.
“응.”
심은지는 한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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