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화
심은지는 지금 생활이 좋았기에 굳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강은우가 집에 돌아오자 강우빈은 한서연이 전화를 걸어왔던 일을 말해줬다.
“서연 이모가 전화했어요? 전 왜 못 받았죠?”
고개를 숙여 확인한 강은우는 그제야 손목시계가 꺼져 있는 걸 발견했다.
“충전하는 걸 깜빡했네요. 아빠, 서연 이모가 뭐라고 했어요? 엄마가 롤 케이크 받은 반응 같은 건요?”
강은우가 기대 가득한 눈으로 강우빈을 바라봤다.
강우빈은 아들의 기대를 깨고 싶지 않았지만 거짓말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없어. 엄마랑 조금 다퉜대. 은우야, 다음부터는 서연 이모한테 이런 부탁하지 마. 알겠지?”
강우빈은 아이가 무심코 심은지에게 상처 입히지 않기를 바랐다.
강은우는 눈을 깜빡이며 어리둥절해했다.
“왜요? 두 사람 친한 거 아니었어요?”
“왜가 어디 있어. 서연 이모도 자기 일이 있어. 너도 괜히 귀찮게 하지 마.”
강우빈은 아이에게 어른들의 복잡한 관계를 설명하고 싶지 않아 단지 일을 핑계로 얼버무렸다.
강은우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강우빈의 말을 믿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강우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 날 아침, 강우빈은 곰탕을 들고 심은지에게 향했다.
그는 한서연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심은지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내가 아는 한서연이라면 분명 어제 강우빈에게 가서 억울함을 호소했을 텐데. 강우빈은 한서연이 어제 나한테 맞은 걸 알면서도 아침을 챙겨주며 아무 말도 안 하네? 이상한데...’
마지막 한 숟갈을 떠먹고 심은지는 그릇을 내려놓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
“어제 한서연이...”
심은지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강우빈이 끊어버렸다.
“신경 쓰지 마. 은우한테도 앞으로 한서연한테 부탁하지 말라고 했어. 괜히 네 기분 상하게 할 필요 없잖아.”
강우빈이 이렇게 말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심은지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강우빈을 바라보다가 짧게 말했다.
“맘대로 해.”
그리고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어차피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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