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화

고아린은 이제 강우빈과 관련된 걸 보기만 해도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심은지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침묵에 잠겼다. '어... 그건 좀 곤란한데.' 사실 강우빈의 요리 실력은 정말 뛰어났다. “꼭 그럴 필요까진 없어요. 그 사람이 하고 싶다면 하게 내버려두면 돼요. 은지가 몇 년씩이나 밥해줬는데, 그 빚을 받아 내야죠.” 고아린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우빈을 다시 만나자 그녀의 태도는 확연히 달라졌다. “아이고, 그래도 오셨네요? 새 여자 친구랑 놀아 주느라 우리 은지 언니는 완전히 잊은 줄 알았는데!” 고아린은 비아냥거렸다. 강우빈은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렸다. “새 여자 친구라니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모른 척은. 저도 다 알고 있어요. 우리 은지를 그 지경으로 몰아붙이다니, 강 대표님은 참 대단하시네요.” 고아린은 말하면서 도발적으로 강우빈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쳐들었다. 강우빈은 그 말을 듣고 표정이 오히려 풀렸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심은지를 바라보았다. “미안해요, 제가 전에 은지에게 상처를 많이 준 건 맞아요. 하지만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거예요.” “뭐가 앞으로예요? 여기가 자기 회사인 줄 아나. 여긴 강 대표님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고아린은 그 말을 듣고 또다시 공격 태세를 취했다. 하지만 강우빈은 고아린의 말을 무시한 채, 그녀의 옆을 지나 심은지한테 다가갔다. 고아린은 원래 막으려 했지만, 병간호하는 면에서 강우빈이 자신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포기했다. “이런다고 내가 은지 언니랑 다시 만나는 걸 허락할 것 같아요? 당신은 은지 언니를 만날 자격 없어요!” 고아린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강우빈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아린 씨 허락은 필요 없어요.” “뭐라고요?” 고아린은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정말 강우빈에게 주먹을 날릴 수는 없어 불쌍한 표정으로 심은지를 바라보았다. “은지 언니, 이 사람 좀 봐요~” 심은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