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화
고아린은 분석에는 관심 없고 해결책만 원했다.
“어떡하긴 뭘 어떡해. 본인 스스로 결심 내려서 그 두 사람과 완전히 연을 끊어야지. 오래 끌면서 괴로워할 바에는 차라리 잠깐 아프고 끝내거나, 아니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만나다가 불편하면 다시 헤어지던가. 하지만 은지 씨는 아마 양쪽 모두 선택 못 할 거야.”
그래서 방법이 없다고 한 것이었다.
방도원은 심리 상담사로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환자가 협조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었다.
고아린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긴 해요, 정말 선배 말처럼 쉬웠으면 좋겠는데.”
이미 심은지의 연애사를 잘 알고 있는 고아린은 이제 그녀의 내적 갈등도 이해할 수 있었다.
첫사랑, 10년의 결혼 생활, 그리고 아이까지. 이렇게 깊이 얽힌 과거를 쉽게 잊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알면 됐어.”
방도원은 드디어 자신의 말을 이해한 고아린을 대견하게 생각했다.
“제가 알아봤자 뭔 소용이에요. 지금 문제는 은지 언니가 자기 힘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잖아요.”
고아린은 다시 한숨을 쉬며 자신에게 기를 몰아주듯이 얼굴을 톡톡 쳤다.
“됐어, 이 얘긴 그만하고, 아무튼 최대한 많이 도와드려. 사장님이 건강해야 월급이 잘 나올 거 아니야.”
비록 증상만 완화하고 완치는 안 되더라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고아린은 낙관적으로 대답했다.
“시간이 지나면 언니가 스스로 깨달을지도 모르죠.”
방도원은 그녀의 낙관적인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일부러 기분을 망치지 않았고, 그냥 심은지의 감정 변화를 계속 지켜보며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당부한 후 전화를 끊었다.
고아린은 얘기를 더 나눌 기회조차 없어 매우 속상했다.
심은지는 고아린과 방도원이 사적으로 연락하는 줄도 모른 채, 며칠 동안 완전히 남은 그림 작업에 몰두했다.
작업에 집중하니 마음이 잠시나마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와, 언니, 벌써 다 그리셨네요? 너무 빠르잖아요. 저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당장 전시 준비하고 파트너사들에게 알릴게요!”
고아린은 완성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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