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화
심은지는 주변의 의논을 아랑곳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직원들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안녕하세요, 더원 디자인의 대표 심은지입니다. 우선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녀는 말을 마치고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약간 숙여 인사한 후,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심은지는 말은 많지 않았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사람들의 마음에 닿았고 연설이 끝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하지만 가장 큰 박수 소리는 입구 쪽에서 울렸다.
심은지가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자, 초대한 적도 없는 강우빈이 아들의 손을 잡고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 뒤에는 정장 차림의 한서연이 서 있었다.
그녀에 비해 강우빈과 강은우는 특별히 차려입고 온 모습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뒤이어 강우빈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 대표님도 그림에 관심 있으세요?”
강우빈과 아는 사이인 듯한 사람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강우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최근에 이쪽 지식에 대해서 좀 알아보던 중에 오늘 전시회가 있다고 해 아들과 함께 왔습니다. 갑작스럽게 온 거라 여러분께 방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는 말을 마치고, 심은지의 빛을 가리지 않으려고 강은우와 함께 구석진 자리를 찾아 앉았다.
심은지는 강우빈이 눈치 있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강우빈 부자가 어떻게 초대장 없이 들어왔는지를 따지는 것보다, 오늘의 전시품을 소개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심은지는 몇 마디 더 덧붙인 후, 옆으로 물러나 경매사에게 자리를 양보했고, 자신은 설명을 보충하는 역할만 맡았다.
곧 첫 번째 그림이 올라왔고 경매사의 말재주 덕분에 현장의 분위기가 금방 달아올랐다.
“1000만 원! 이 그림 제가 살게요!”
곧 첫 입찰자가 나타났다.
“2000만 원! 이 대표님, 이렇게 훌륭한 작품에 겨우 그 정도 가격을 매기시다니, 지금 우리 심 대표님을 무시하시는 거예요?”
첫 입찰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손님이 높이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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