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화
강철민은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강우빈은 잠자코 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은지는 잘못한 게 없어요. 잘못은 전부 제 쪽에 있죠.”
강철민은 바로 쏘아붙였다.
“그걸 이제야 알아? 당장 집으로 들어와서 무슨 일인지 낱낱이 설명해!”
“네.”
강우빈은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곧장 차를 몰아 본가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찻잔 하나가 그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강우빈이 고개를 살짝 틀어 피했으나 찻잔은 그의 이마를 스치며 산산이 부서졌다.
그는 손으로 따끔한 이마를 쓸어보았다. 손끝에 닿은 건 피였다.
그런데도 강철민의 분노는 조금도 가라앉지 않았다.
“네 이 놈, 그러고도 감히 집에 기어 들아와? 강씨 가문에서 이혼한 놈은 너 하나야! 아주 집안을 빛내는구나!”
아버지의 고함에도 강우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오히려 더 불을 질렀다.
“입은 없냐! 왜 이혼했는지 말 좀 해봐!”
심은지를 떠올리자 강철민의 분노는 더 치밀어 올랐다. 그 며느리는 그가 보기에도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었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은지 마음을 아프게 했어요.”
강우빈은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건 나도 안다! 하지만 도대체 뭘 한 거야? 아이까지 가진 여자가 은우까지 버리고 이혼하겠다는 게 말이 돼?”
아들이 돌아오는 동안 이미 강철민은 사람을 시켜 사정을 알아봤다. 심은지가 뱃속에 아이를 둔 채 양육권까지 포기하고 이혼 소송을 냈다는 걸.
그는 그 사실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았다. 전화 통화 때 들은 말까지 떠올리자 그는 참지 못하고 찻잔을 던진 것이다.
“솔직히 말해. 네가 바람이라도 피운 거냐?”
강철민의 눈빛이 매섭게 번뜩였다.
그에게 떠오르는 유일한 이유는 그것뿐이었다.
“아닙니다.”
강우빈이 단호하게 고개를 젓자 강철민은 그제야 조금 안도했다.
“그래, 원칙은 안 어겼다 이거지. 그럼 왜 이 꼴이 났는데!”
그는 지팡이로 바닥을 쾅 내리치며 다시 호통쳤다.
강우빈은 또다시 침묵했다.
그 모습에 강철민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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