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화
전시회가 끝나자 심은지는 눈에 띌 만큼 지쳐 있었다. 계단을 내려오다 그녀는 한순간 몸이 휘청였다.
“은지 언니!”
뒤따라오던 고아린이 깜짝 놀라 급히 부축했다.
“괜찮아.”
심은지는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손을 놓았다. 무심코 뒤를 돌아보니 전시장엔 이미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마지막 손님을 직접 배웅했으니까.
고아린은 그런 심은지의 시선을 눈치채고 잠시 머뭇거리다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강 대표님이 급한 일이 생겨서 은우 데리고 먼저 가셨어요. 가시기 전에 저더러 꼭 언니 챙기라고 하셨어요.”
“그래.”
심은지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오히려 고아린이 괜히 참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묻기라도 했나.’
그럼에도 고아린은 분위기를 읽지 못한 채 계속 말했다.
“언니, 무슨 일인지 안 궁금해요?”
심은지는 곧장 주차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랑 무슨 상관인데?”
고아린은 그녀를 따라가며 서둘러 대답했다.
“당연히 상관있죠.”
그녀는 방금 전에야 그 소식을 들었다.
“그래? 무슨 상관인데?”
심은지는 대충 받아쳤다.
“언니랑 강 대표님 이혼한 거 누가 폭로했어요. 지금 실시간 검색어 1위예요.”
심은지는 그 말에 발걸음을 멈췄다.
“뭐라고?”
고아린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핸드폰을 꺼내 빠르게 트위터를 열었다.
뜨겁게 떠오른 1위 키워드는 ‘대영 그룹 대표, 싱글로 돌아오다’였는데 댓글창은 이미 난리가 났다.
진짜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고 여자 친구 지원자들도 꽤 많았다.
“인기 많네, 아주.”
고아린은 입을 다문 채 조용히 심은지를 따라 차에 탔다. 그녀는 심은지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언니, 괜찮아요? 이건 대표님 쪽에서 낸 건 아닌 것 같아요. 가실 때 화난 기색이 역력했어요.”
“괜찮아. 그리고 누가 흘렸든 상관없어.”
심은지는 무심하게 말했다.
“내 계정 로그인해서 아무거나 적당히 공식 입장 올려.”
그 말에 고아린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심은지는 그제야 눈을 감고 의자에 몸을 기대 쉬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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