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하루 종일 공들여 그린 그림이 찢겨 바닥에 흩어졌다.
심은지는 감정을 억누르려 애썼지만 끝내 마음속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강은우는 겁에 질려 그대로 굳어버렸다.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린 강은우는 오히려 더욱 격렬하게 화를 냈다.
엄마가 자신을 돌보지도 않으면서 고작 종이쪼가리 때문에 자신에게 화를 낸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었다.
기억 속의 심은지는 늘 엄격했지만 이렇게까지 심하게 화를 낸 적은 없었다.
“안 갈 거예요!”
강은우는 악을 쓰며 외쳤다.
“왜 가라고 하는 거예요? 제 엄마니까 저를 돌볼 의무가 있잖아요. 그런데 화까지 내고...”
말을 이어갈수록 분노가 치밀어 오른 강은우는 옆 장식장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바닥에 내던졌다.
“저를 신경 쓰지 않은 대가예요!”
“쨍그랑!”
“저를 버리지 말라고 했잖아요!”
“쨍그랑!”
어리지만 성질이 한번 나면 고집이 세고 폭발적인 강은우는 선반 위에 놓인 도자기 장식품들을 연달아 깨뜨렸다.
“강은우!”
심은지는 감정을 잃은 강은우를 바라보며 눈가가 붉어졌다.
이 아이가 정말 자신이 정성껏 6년 동안 키운 아들이란 말인가?
마침내 강은우는 손이 닿지 않는 선반 위층의 물건들까지 모두 던져버린 뒤에야 멈췄다.
사무실 바닥에는 깨진 도자기 조각이 널브러졌다.
“서연 이모 말이 맞아요. 엄마는 전혀 저를 사랑하지 않아요. 엄마는 이기적인 사람일 뿐이에요! 저한테 엄격했던 것도 저를 위한 게 아니라 엄마 체면을 위한 거였어요. 저를 키운 것도 아빠랑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엄마 교육이 훌륭하다는 걸 자랑하기 위한 거잖아요!”
던질 만큼 던진 강은우는 이제 심은지를 향해 맹렬히 비난을 쏟아냈다.
그의 머릿속에 한서연이 몰래 심어놓은 말들이 그대로 튀어나왔다.
“이제 내 엄마 자격도 없어요. 제가 행복한지 즐거운지 전혀 신경 쓰지 않잖아요. 서연 이모 말이 맞아요. 나 같은 어린아이는 놀고 싶을 때 놀아야 하고...”
강은우는 소리치면서 울기 시작했고, 목소리는 점점 가늘어졌다.
그 안에는 심은지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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