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알았어. 지금 갈게.”
강우빈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잘생긴 얼굴에는 깊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은우 이 녀석이 엄마한테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런 말을 하면 심은지를 점점 더 멀리 밀어낼 뿐이었다.
강우빈은 머리가 아픈 듯 미간을 꾹 눌렀다.
“강 대표님, 은우 찾았어요?”
거실에서 한서연이 울먹이며 달려왔다. 그녀는 너무 급한 나머지 경찰에 신고할 뻔했다.
만약 강은우가 자신이 보호하던 상황에서 사라졌다면 평생 강씨 가문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응, 심은지한테 갔어.”
강우빈은 짧게 대답한 뒤 몸을 돌려 별장 문 앞에 세워둔 차로 향했다. 그러나 그는 한서연의 눈에 스쳐 지나간 섬뜩한 기운을 보지 못했다.
한서연은 손톱으로 살을 짓이겨 꼬집으며 분노 어린 눈빛을 번뜩였다.
‘강은우가 심은지를 직접 찾아갔다니! 모자간의 정이란 게 정말 피보다 진한 건가?’
그녀는 재빨리 조수석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
강우빈은 뜻밖이라는 듯 그녀를 힐끗 바라봤다. 그러자 한서연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흐느끼며 말했다.
“제가 직접 은우가 괜찮은지 확인해야 안심이 될 것 같아요.”
강우빈은 대꾸하지 않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한서연은 눈물을 훔치며 차분한 척했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불안감과 질투심이 가득 차 있었다.
심은지가 소송까지 걸며 강우빈과의 이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마당에 만약 강은우 때문에 두 사람이 다시 가까워진다면 안 되는 일 아닌가?
‘안 돼. 절대 안 돼!’
한서연은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옆에 앉은 강우빈은 그녀가 강은우를 걱정하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은우는 엄마한테 있으니 아무 일 없을 거야.”
“정말 다행이에요. 은우가 은지 언니를 보고 싶었던 거겠죠.”
한서연은 눈빛을 가늘게 뜨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강 대표님, 은우를 며칠 더 은지 언니랑 지내게 해주시는 게 어때요? 저희가 이렇게 급하게 가서 데려오면...”
사실 그녀는 조금 전 심은지가 강우빈에게 ‘은우를 데려가라’고 말하는 것을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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