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강은우는 강우빈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모든 잘못이 심은지에게 있다는 듯이 굴었다.
강우빈에게 부축받은 심은지는 머리가 몹시 아팠다. 눈앞이 흐릿하게 일렁였고 귓가에는 윙윙거리는 소리만 맴돌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강은우의 울음소리는 마치 변조된 전자음처럼 왜곡되어 들렸다. 머리가 터질 듯 아팠다.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 핏방울이 바닥에 떨어졌다. 심은지는 한참 후에야 겨우 정신을 가다듬었다.
힘겹게 눈을 들어 강은우를 바라보았지만 시야는 여전히 흐릿해 몇 걸음 앞의 모습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강우빈, 애 좀 데려가.”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이를 악물었다.
“은우 말이 맞아. 나는 은우를 버릴 거야. 나는 강은우 같은 아들은 필요 없어.”
흐릿한 시야 속에서도 심은지는 강은우의 얼굴에만 초점을 맞췄다.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렸고 말할 때마다 기운이 빠져나갔지만 그녀의 눈빛은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이제는 눈물조차 맺히지 않았다.
강은우는 아직 어렸지만 본능적으로 불안해졌다.
예전에도 심은지가 자신을 버린다고 말하거나 밥을 주지 않으려 한 적은 있었지만 그때 그녀의 태도에는 감정의 기복이 있었다. 여전히 자신을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심은지 눈빛은 달랐다. 정말 낯선 사람을 대하는 듯 냉담했다.
“엄마... 흑흑...”
강은우는 두려움에 휩싸여 그녀의 다리를 붙잡으러 달려갔다. 그러나 심은지는 인정사정없이 몸을 피했다.
강은우는 잠시 멍해졌다가 목이 찢어지도록 울부짖었다.
“엄마, 미안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흐엉...”
그러나 심은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몸을 돌려 강우빈에게 날카롭게 말했다.
“빨리 데리고 꺼져!”
그녀는 쓰러질 듯 비틀거렸다.
강우빈은 반사적으로 그녀를 붙잡으려 했으나 심은지는 손길을 뿌리쳤다. 대신 옆에 있던 유수아가 달려와 그녀를 부축했다.
강우빈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심은지의 머리에서 계속 피가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는 결국 강은우를 억지로 끌어냈다.
강은우의 흐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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