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유수아는 심은지가 홧김에 내뱉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네가 열 달 동안 품에 안고 낳아 모든 정성을 쏟으면서 6년 동안 키운 아들이잖아. 너무 쌀쌀맞게 굴지 마.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잖아.” “그래, 내가 똥오줌 다 받아내면서 6년 동안 키운 아들인데...” 심은지의 목소리가 메어졌다. 6년이라는 시간이 마치 그림처럼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졌다. 강은우가 옹알이하다가 처음으로 ‘엄마’라고 부르던 순간, 그녀의 품에 안겨 어리광을 부리던 모습, 기분이 좋을 때면 그녀의 뺨에 뽀뽀하며 ‘엄마가 제일 좋아’라고 말하던 순간들... 심은지의 눈가에서 결국 눈물 한 방울이 떨어져 옷깃에 스며들었다. “6년 동안 키웠는데 남의 집 아들이 되었으니... 이미 후회하고 있어.” 친구에게 흉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심은지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한때 강은우와 맺었던 모자 관계가 이 순간 모두 끊어져 나가는 듯했다. 강씨 가문 저택. 강우빈은 강은우를 약간 거칠게 방으로 끌고 왔다. 강은우는 그제야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 이번에는 엄마가 정말 화가 난 것 같아요.” 강우빈은 차가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침묵이 오히려 강은우에게 더 큰 압박감을 주었다. 강은우는 두려워졌다. 엄마가 정말 자신을 버릴까 봐 걱정되어 눈물을 흘리며 울기 시작했다. 아무리 닦아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엄마가 저를 버린 것 같아요. 흑흑... 엄마,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강은우는 숨을 헐떡이며 울었다. 너무 화가 나고 괴로워서 감정을 잃었던 것이다. 그래서 손에 잡히는 대로 던졌고 엄마를 다치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강우빈 앞에서는 도저히 입을 열 수 없었다. ‘아빠는 나를 나쁜 아이로 생각하겠지. 엄마가 나를 내쫓고 아빠에게 데려가라고 했으니 이제 진짜 버림받은 걸까? 내가 물건을 던져서 엄마를 다치게 했으니까.’ 강은우는 울음에 잠긴 목소리로 강우빈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아빠, 가서 엄마를 달래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