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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전화기 너머에서 강우빈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는 일에만 매달렸고 아이의 일은 대부분 심은지가 도맡아 왔다. 아직 어리기만 한 강은우는 놀기만 좋아했고 그럴 때마다 늘 한서연이 곁에서 상대해 주곤 했다. 강우빈은 심은지 앞에서는 눈물을 글썽이던 강은우가 한서연만 보면 활짝 웃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한 적이 있었다. “다른 일 없으면 더 이상 나에게 전화하지 마. 강우빈, 이제부터 우린 이혼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할 말이 없어.” 심은지는 또다시 전화를 끊어 버렸고 강우빈은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휴대폰만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강 대표님, 은지 언니는 지금 화가 나서 그러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 화가 풀리면 괜찮아질 거예요.” 한서연은 강은우의 어깨에 손을 얹고 귓속말로 조금 전 강우빈과 심은지가 주고받은 대화를 낱낱이 전해주었다. 듣자 하니 심은지는 이혼을 굳게 결심한 듯했다. 오늘 강은우 때문에 소란을 피우고 다친 일까지 있었으니 모자 사이는 사실상 완전히 갈라선 것이나 다름없었다. 한서연은 조만간 두 사람이 깔끔하게 이혼할 거라 굳게 믿었다. 그 말을 들은 강은우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엄마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거예요? 저를 용서하지 않는 거예요? 흐윽...” 강은우는 옆에 있는 한서연은 아예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강우빈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큰 소리로 울었다. “은우야, 목 다치면 안 돼. 엄마도 화가 풀리면 돌아올 거야.” 한서연은 애써 아이를 달래려 했다. 아이들은 금세 잊는 법이니 시간이 지나면 심은지를 잊을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하지만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강은우는 그녀를 무시하고 오히려 한서연이 다가오자 짜증스럽게 뿌리쳤다. “아빠가 엄마를 돌아오게 해줘요. 엄마 보고 싶어요. 흑흑...” 강은우는 울면서 기침까지 하기 시작했다. 강우빈은 마음이 약해져 휴대폰을 움켜쥔 손에 힘을 주며 애써 화를 누르고 한서연에게 말했다. “서연아, 먼저 돌아가.” “네?” 한서연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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