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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강은우는 아줌마가 곧 떠난다는 말을 떠올리자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순순히 잔을 들어 과일주스를 부딪쳤다. “아줌마, 앞으로 하는 일마다 잘 되고 항상 행복하세요.” “고마워, 은우야.” 한서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다음 살짝 시선을 옆으로 돌려 강우빈을 흘끗 보고 들고 있던 술잔을 단숨에 비웠다. 그 모습을 본 강은우도 그대로 따라 했다. “은우 너무 착하다, 우리 은우도 아줌마랑 건배 한 번 더 하자.” 다른 직원들도 장난스럽게 분위기를 맞췄다. “은우야, 삼촌이랑도 한잔하자.” “그래, 삼촌이랑도 건배!” “적당히 해요.” 강우빈이 웃으며 말했다. 직원들이 오늘따라 지나치게 들떠 있었다. 그가 그렇게 말하자 누군가 장난스레 받아쳤다. “어머, 대표님 지금 아들 걱정하시는 거죠? 그럼 은우 대신 대표님이 한잔 하셔야겠네요?” 그 말이 떨어지자, 시선 하나가 슬쩍 한서연 쪽으로 향했다. 그녀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동자는 곁에 앉은 다른 직원에게 미묘하게 흘러갔다. “맞아요, 대표님. 오늘은 서연 씨 마지막 날인데 대표님이 한잔 해주셔야죠!” “대표님...” 한서연이 살짝 멈칫하며 강우빈을 바라봤는데 강은우의 어깨를 감싸 쥔 손끝엔 점점 힘이 들어갔다. 강은우는 그 손의 떨림을 느끼며 아빠가 아줌마에게 너무 무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자신에게 잘해준 아줌마가 괜히 마음이 쓰였던 그는 조심스레 아빠의 팔을 흔들었다. “아빠, 그냥 한 잔만 마셔요.” 강우빈은 잠시 아들을 내려다보다가 결국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하지만 그게 시작이었다.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곧이어 직원들이 줄줄이 잔을 들고 몰려왔다. 순식간에 그의 주변은 웃음소리와 잔 부딪히는 소리로 가득했다. 정작 오늘의 주인공인 한서연 곁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몇 잔이 오가고 나서야 강우빈은 이내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대표님, 제가 한 잔 더 올릴게요.” “됐어요, 나...” 그는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 습관처럼 옆자리를 돌아봤지만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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