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화
“네?”
한서연은 순간 알아듣지 못했다.
“은우는 지금 어디 있어?”
강우빈은 간신히 참으며 낮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 말에 한서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렇게 많은 말을 했는데 그는 오직 강은우의 안부만 관심했다.
정말 그에게 그녀는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걸까.
“은우는 너무 피곤해서 이미 재워뒀어요. 기사님한테 먼저 데려다주라고 했으니까 걱정 마세요. 대표님은 술 많이 드셨으니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그녀는 손을 뻗어 강우빈을 부축하려 했다.
한서연이 가까이 다가오자 강우빈은 익숙한 향에 정신이 흐릿해졌다. 이건 처음 심은지를 만났을 때 그녀가 그에게 선물했던 향수와 비슷했다. 혹시 본인이 쓰던 거 그냥 준 거냐고 장난으로 물었는데, 그녀의 대답이 뭐였더라?
기억에 잠긴 그는 순간 거절하는 걸 까먹었다.
한서연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를 부축하며 슬쩍 옆에 있던 직원들을 향해 의기양양한 눈빛을 보냈다.
“대표님이 많이 취하셔서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다들 천천히 즐기세요.”
직원들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붙어있는 두 사람을 보았다.
“서연 씨, 얼른 가요! 대표님 챙기는 게 우선이죠!”
“맞아요, 저희는 괜찮아요. 대표님 잘 부탁드려요.”
그녀와 친한 몇몇 직원들은 익숙한 농담과 함께 의미심장하게 눈짓까지 보냈다.
한서연은 그들에게 미소로 답하며 강우빈을 부축해 밖으로 향했다.
그때 강우빈의 의식은 반쯤 흩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주량 문제가 마음에 걸렸다.
‘이렇게 빨리 취할 리가 없는데.’
식당을 나오자마자, 한서연은 강우빈을 부축해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예약해 둔 룸으로 곧장 가기 위해서였다.
“어디 가는 거야?”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강우빈이 불현듯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한서연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의 눈동자에 여전히 초점 없는 걸 보고서야 간신히 숨을 돌렸다.
그녀가 특별히 구해온 술이 이렇게 빨리 풀릴 리가 없었다.
“우빈 씨, 취했잖아요. 내가 방까지 데려다줄게요.”
한서연은 목소리를 낮추어 심은지의 말투를 흉내 내며 다정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