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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설마 아직도 강우빈에게 의지하고 있는 걸까? 말도 안 됐다, 심은지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그녀는 단숨에 그의 품에서 몸을 빼냈다. “문 열어.”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손잡이를 세게 잡아당겼다. 강우빈은 당황해 서둘러 잠금을 풀었다. 그리고 심은지가 차 문을 열고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단호하게 걸어가는 뒷모습을 그저 멍하니 바라봤다. ‘은지야,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사무실로 돌아온 심은지는 하루 종일 마음이 뒤숭숭했다. 하지만 이 상태로는 안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제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기에 감정에 휘둘릴 여유도, 무모하게 행동할 자격도 없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다음 날은 마침 방도원과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그녀는 평소처럼 이른 아침에 병원으로 향했다. “방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은지 씨.” 방도원은 지난번보다 한층 수척해진 그녀의 얼굴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요즘 무슨 일 있으셨어요?” “저 요즘 잠을 잘 자지 못해요. 지금 상태가 너무 안 좋은데 선생님, 혹시 방법이 없을까요? 이대로는 좀 버티기 힘들어요.” 심은지는 담담하게 말하며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그녀의 품에는 고양이 삼아가 얌전히 안겨 있었다. 고양이가 다가갔을 때 심은지가 재빨리 안아버린 것이다. “불면증이군요.” 그래서 얼굴이 저렇게 지쳐 있었던 거였다. “언제부터 그런 증상이 있었죠?” “이틀 전부터요.” “그럼 혹시 이틀 전에 특별한 일이 있었나요?” 그의 물음에 심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건 곧 말하기 싫다는 뜻이었다. “이러시면 곤란한데요.” 방도원이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이런 상담은 솔직해야 도움이 되지만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죄송해요.” 결국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의 팔에 안긴 삼아가 부드럽게 몸을 비비자 따뜻한 체온이 전해졌다. 그 순간, 조금이라도 마음이 놓였다. ‘사람도 고양이처럼 단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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