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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알겠어.” 강우빈은 부드럽게 대답하더니 젓가락으로 반찬을 하나 집어 심은지의 입가로 가져갔다. “조금만 먹어.” 심은지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은지야, 너도 나랑 이렇게 시간 낭비하는 거 싫잖아.” 심은지는 말없이 그를 바라봤다. 그의 표정은 장난이 아니었다. 지금 안 먹으면 정말 하루 종일 여기서 버틸 기세였다. “젓가락 줘. 혼자 먹을게.” 계속 이러다간 오후까지 꼼짝 못 할 것 같아 결국 그녀는 한발 물러섰다. 강우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젓가락을 내밀었다. 직접 먹여줄 수 없는 게 아쉬웠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그녀가 밥을 먹는 일이었다. 심은지는 젓가락을 받자마자 폭풍처럼 먹기 시작했다. 금세 한 그릇을 비우고는 조그만 트림까지 나왔다. 그 모습을 본 강우빈의 입가에 희미한 웃음이 번졌다. “차문 열어. 나 이제 내려... 에취!” 식사를 마친 심은지는 서둘러 차에서 내리려 했지만 손잡이를 잡자마자 또 재채기가 터져 나왔다. 그 소리에 운전석의 기사까지 뒤를 돌아봤다. “대표님, 병원 들를까요?” 그는 대표가 아내를 얼마나 신경 쓰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아니요.” 심은지가 먼저 단호히 잘라 말했다. “그래, 대신 여기 있어.” 강우빈은 짧게 대답하곤 문과 씨름 중인 그녀를 그대로 안아 올렸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심은지가 몸부림쳤다. “그냥 너 좀 자게 하려는 거야. 지금 너무 피곤해 보여.” 강우빈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 “신경 쓰지 마!” 그 말에 강우빈은 속이 쓰렸지만 손을 놓지 않았다. “이번 한번 만이야. 잠깐이라도 자. 일어나면 그때 뭐라고 해도 다 받아줄게.” 그는 그렇게 말하며 손끝으로 그녀의 눈꺼풀을 덮었다. 심은지는 그의 품을 벗어날 수도 없어 분노가 치밀었다. 강우빈의 품은 심은지가 불편하지 않을 만큼 느슨하면서도 절대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단단했다. 심은지는 배 속의 아이가 걱정돼 세게 밀어내지도 못했고 결국 그저 몸을 굳힌 채로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을 본 강우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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