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화
한서연은 그 말을 듣고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
“그게요 강 대표님, 내일 비행기를 예매했는데요. 제 차가 고장 나서요. 내일 공항까지 좀 데려다주실 수 있을까요?”
강우빈은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거절하려는 순간 손이 살짝 잡혔다.
그는 고개를 숙여 아들을 바라보았다.
“아빠, 나 서연 이모 배웅하러 가고 싶어요.”
“은우야, 고마워.”
한서연은 감동한 듯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녀는 허리를 굽혀 강은우를 안으려 했으나 강우빈이 막아섰다.
“데려다줄 수 있어.”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한서연의 환히 빛나는 얼굴을 무시한 채 손을 뻗어 아들을 계단 쪽으로 살짝 밀었다.
“은우야, 너 먼저 올라가서 쉬어. 아빠가 서연 이모랑 할 얘기가 있어.”
강은우는 아빠를 보았다가 다시 한서연을 보았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
“말 들어야지.”
강우빈이 아들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네.”
강은우는 고개를 숙이며 작게 대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서연을 한 번 더 바라보고는 세 걸음에 한 번씩 돌아보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한서연은 눈가가 빨갛게 물들어 그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그 아이의 친엄마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됐어. 관객은 이미 떠났어. 이제 연극 그만해.”
강우빈의 말은 비웃음이 가득했다.
한서연의 얼굴빛이 하얗게 질렸다.
“강 대표님, 저 그런 거 아니에요. 저 은우한테는 진심이에요.”
“됐어.”
강우빈은 손을 들어 말을 끊었다.
“진심이든 아니든 상관없어. 그냥 경고할게. 떠나기로 했다면 다시는 돌아오지 마.”
한서연은 접시를 꽉 쥔 손톱이 하얗게 변할 만큼 세게 힘을 줬다. 분노가 치밀었지만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까는 데려다주신다고...”
“맞아. 대신 조건이 있어. 앞으로 은우에게 다시는 연락하지 마.”
강우빈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그는 어린 아들이 어른들의 더러운 감정에 물들지 않게 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한서연이 계속 아이를 속이게 둘 생각은 없었다.
사실 한서연이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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