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화
최미숙이 집에 돌아오자 심종훈에게 심은지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다 무슨 일이야?”
심종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심은지가 이혼 후 컨디션이 더 좋아질 거로 예상했지만 완전히 달랐다.
“다 강우빈 그 못된 녀석 때문이지. 다음에 또 오면 바로 내쫓아.”
마지막으로 심종훈은 분풀이하듯 말했다.
“좋아요. 그렇게 하죠. 근데 은지는...”
“은지가 돌아오길 원하지 않고 옆에 있어 주길 원하지 않으니 예전처럼 하면 돼. 하루건너 한 번 가서 봐. 나도 회사에서 좀 더 신경 쓸게.”
심종훈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평생 강하게만 살아왔지만 유독 심은지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최미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할 수 있는 건 그뿐이었다.
부부는 합의하고 그제야 안심하고 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 최미숙은 주말을 이용해 딸을 보러 갈까 생각했지만 곧 강우빈이 또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만나지 마. 내쫓아.”
심종훈이 단호히 말했다.
“근데 은우도 왔어요.”
도우미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은우를 데리고 왔다고?”
최미숙은 벌떡 일어섰다.
심종훈은 잠시 생각하며 자기가 가서 내쫓겠다고 말했다.
최미숙은 주저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괜찮을까요?”
“괜찮지 않아도 어쩌겠어? 은지는 아마 알기를 원하지 않을 거야.”
심종훈은 여전히 딸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최미숙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요. 나도 같이 갈게요.”
그녀는 외손자가 걱정되었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심은지였다.
말을 마치자 부부는 함께 문밖으로 나섰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은우 보고 싶었어요.”
문이 열리자 강은우는 두 팔을 벌려 심종훈과 최미숙을 향해 달려갔다.
“어머. 우리 은우구나. 또 키가 컸네.”
최미숙은 서둘러 몸을 숙여 외손자를 안으며 얼굴에 순수한 기쁨을 드러냈다.
“네.”
강은우는 순순히 안겼지만 시선은 계속 뒤를 바라보았다.
“엄마 아직 자고 있어요? 그럼 제가 먼저 들어가서 앉아 있으면서 엄마 기다릴 수 있어요?”
그는 반짝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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