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화
강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풀이 죽은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을 보고 강우빈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
“아빠가 아침 가져올게.”
그가 나가자마자 강은우의 눈에서는 또다시 눈물이 흘러내렸다. 참으려 해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너무 슬펐다. 정말, 너무 힘들었다.
‘엄마, 은우가 정말 잘못했어요. 제발 은우 보러 와주면 안 돼요?’
심씨 가문의 두 어르신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눈가가 새빨갛게 부은 강은우의 모습이었다.
“아이고, 우리 외할머니의 은우가 또 울었구나? 이 눈 좀 봐, 다 빨개졌잖아.”
최미숙은 마음이 아파 재빨리 외손자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심종훈은 들고 온 선물을 내밀었다.
“은우야, 슬퍼하지 마라. 이게 뭔지 한번 볼래?”
강은우는 시큰둥한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러다 눈이 번쩍였다.
“애니메이션 DVD예요?”
“그래, 네 아빠가 너 이거 보고 싶어 했는데 요즘 바빠서 못 사줬다고 하더라. 그래서 외할머니가 대신 사 왔지. 마음에 들어?”
웃으며 최미숙이 대답했다.
“네!”
강은우는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좋다니 그러면 됐다. 이제 슬퍼하지 말고 우리 외할아버지한테 틀어달라 하고 같이 애니 보자. 속상한 일은 다 잊고 말이야.”
최미숙은 서둘러 아이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렸다.
그녀는 아침에 딸 은지에게 은우가 아팠다는 소식도 전해둔 터였다.
심은지는 아이의 상태를 물었고 증세가 안정됐다는 말을 듣자 그저 “알겠다”라는 말만 하고 더 묻지 않았다.
최미숙은 혹시 같이 병원에 가서 아이를 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지만 심은지는 회사 일이 있다며 거절했다.
심종훈은 그 말을 듣고 그게 단순한 핑계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
딸의 마음속 응어리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걸 부모가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결국 상처받는 건 아이뿐이었다.
강은우는 애니메이션에 완전히 몰입했다. 몇 편을 연달아 보며 한동안 웃기도 했다.
하지만 에피소드가 끝나자 그의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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