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화
최미숙은 은우가 이렇게 철이 든 모습을 보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람.’
병원에서 나오는 길, 두 어르신은 바로 심은지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에 집에 들어와 밥을 같이 먹자고 했다.
회사에서 전화받은 심은지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밤 집에 돌아가면 부모님이 아마도 은우 이야기를 꺼낼 거라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정말 피하고 싶다면 그저 거절해야 했다.
하지만 아침에 어머니가 전화로 어젯밤 은우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고 말했던 게 떠오르자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퇴근 후, 심은지는 차를 운전해 무의식적으로 목적지는 강씨 가문 쪽으로 향했다.
은우가 지금 있는 병원은 강씨 가문 근처의 그 사립 병원일 터였다. 예전에 몇 번 은우를 데려간 적도 있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차가 꽤 멀리 나와 있었다. 그제야 그녀는 급히 다음 교차로에서 방향을 돌렸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야.”
분명 아침에는 거절도 했고 부모님께 저녁에 집에 가겠다고도 했었다.
심은지는 입술을 깨물며 자신을 다잡았다.
차를 돌려 심씨 가문으로 향했다.
심씨 가문의 두 어르신은 심은지가 들어서자 반갑게 맞으며 얼른 식탁에 앉으라고 했다.
식탁 위에는 심은지가 좋아하는 반찬들로 가득했다. 그 모습을 본 그녀의 마음이 살짝 따뜻해졌다.
식사를 마치자 최미숙은 과일을 내와 함께 담소를 나누었다. 하지만 몇 번이고 무언가 말하려다 망설이는 눈빛을 보내왔다.
심은지는 모르는 척할 수가 없어 결국 심은지가 먼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엄마, 하시려는 말씀 그냥 하세요.”
그 말에 오히려 최미숙은 더 말을 잃었다. 보다 못한 심종훈이 대신 입을 열었다.
“은우가 병원에 있는 일 말고 다른 게 뭐 있겠니. 은지야, 오늘 너희 엄마랑 나도 병원에 가서 은우를 보고 왔다. 그 아이가 정말 너를 많이 보고 싶어 하더구나. 정말 한 번도 보러 갈 생각이 없니?”
심은지는 침묵했다. 그녀도 꼭 가기 싫은 건 아니었다.
“저는 갈 수 없어요.”
결국 심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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