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5화
심은지는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부모님은 그동안 은우에게 자신이 바빠서 못 온다고 거짓말했던 걸까?’
하지만 며칠이나 지났는데 아무리 순한 은우라도 더는 믿지 않을 것이다.
심은지의 손은 문손잡이 쪽으로 향했지만, 끝내 결심이 서지 않아 망설이고 있었다.
“엄마 괜찮아. 일에 대해서는 외할아버지께 물어봐야지. 은우가 궁금하면, 내가 이따가 전화해서 물어봐 줄게.”
최미숙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심은지는 결국 문을 열지 못했고 그냥 이대로 두자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아요. 외할아버지는 지금 아마 운전 중이실 거예요. 우리 외할아버지 방해하지 말아요.”
강은우는 매우 사려 깊게 대답했다.
심은지는 떨리는 손을 내렸다.
‘그래, 그만하자. 지금 들어가 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어.’
시간이 많이 지났고 어쩌면 은우는 이미 마음을 정리했을지도 몰랐다.
지금 들어간다면 오히려 자신이 한때 곁에 없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켜줄 뿐일 것이다.
심은지는 자신을 그렇게 설득하며 마지막으로 병실 안의 강은우를 한 번 바라보고는 돌아섰다.
병실 안에서 최미숙은 휴대폰 화면에 비친 문밖의 그림자가 서서히 사라지는 걸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 휴대폰을 꺼내지 않았다면 딸이 다녀간 줄도 몰랐을 것이다.
‘하...’
말없이 자기 아파트로 돌아온 심은지는 현관문 앞에는 언제 두었는지 모를 몇 봉지의 간식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익숙한 상표를 보자 심은지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봤지만 익숙한 그 사람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놓고 그냥 간 건가?”
‘아니면 배달로 보낸 걸까?’
심은지는 알 수 없었고 또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는 허리를 굽혀 봉지를 집어 들었다. 그냥 버려버릴까 싶었지만, 굳이 다시 내려가기도 싫어서 결국 그대로 집 안으로 들고 들어왔다.
한 봉지를 뜯자 유혹적인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심은지는 꼬르륵 소리 나는 배를 쓰다듬으며 잠시 침묵했지만 결국 먹지 않았다. 그리고는 봉지를 아무렇게나 옆으로 던지고 달려온 구름이를 끌어안았다.
구름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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