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7화
진료소 밖, 몸을 꽁꽁 싸맨 한서연은 맞은편 복도에 기대서서 심리 질환 관련 검색을 하고 있었다.
불과 며칠 사이, 한서연이 심은지를 여기서 본 건 벌써 두 번째였다.
이렇게 자주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하는 걸 봐서는 아무래도 상태가 꽤 심각한 모양이었다.
아쉽게도 지난번에는 심은지가 어떤 병을 앓는지 알아내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어떻게든 캐내야 했다.
한서연은 이따가 심은지가 나가면 의사에게 살짝 떠볼지 아니면 지금 몰래 들어가서 들어볼지 한참을 고민했다.
철컥.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딴생각에 빠져 있던 한서연은 그냥 다른 환자가 나오는 줄 알고 고개도 들지 않았는데 잠시 후 시야를 덮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한서연이 고개를 들자마자 심은지의 무덤덤한 얼굴이 눈앞에 나타났다.
동공이 심하게 떨린 한서연은 생각할 틈도 없이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달아나려고 했는데 심은지가 손을 뻗어 한서연의 팔을 꽉 잡았다.
“왜 도망치는 거야?”
한서연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심은지의 손아귀는 너무나 단단했다.
도망칠 수 없다고 판단한 한서연은 이를 악물고 조용히 말했다.
“전 당신을 몰라요. 이 손 놓으세요.”
심은지는 그 연기에 어울려 줄 생각이 없어 단호하게 말했다.
“서연아, 우리 얘기 좀 하자.”
그러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아니면 지금 당장 강우빈한테 전화 걸어서 그쪽이랑 직접 얘기하게 할까?”
한서연의 몸이 순간 굳어버렸다.
심은지가 진짜 그렇게 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한서연이 출국하지도 않고 몰래 심은지를 미행한 사실을 알게 되면 강우빈은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한서연은 눈을 감았다가 크게 숨을 내쉬며 억지로 이성을 되찾고 다시 고개를 들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심은지를 바라봤다.
“좋아요. 어차피 들켰는데 변명해 봐야 소용없겠죠.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한서연은 심은지가 어떤 사람인지 나름 알고 있었기에 미행이 들켰다고 해서 겁먹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심은지는 텅 빈 복도를 둘러봤다.
언제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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