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9화
한서연은 심은지가 증거를 내놓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실제로 심은지는 확실한 증거가 없었다.
한서연은 손목을 힘껏 빼내며 툭 털더니 피식 웃었다.
“언니, 증거도 없으면서 계속 이러면 곤란하죠? 전 이만 가볼게요. 다음에 또 이런 일 생겨도 함부로 덤비지 말아요. 저처럼 참을성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요.”
심은지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졌다.
“한서연, 지금은 내가 증거가 없을 뿐이야. 하지만 또 따라붙기만 해봐, 바로 경찰서로 끌고 갈 테니까.”
이번에는 방심했지만 다음부턴 다를 것이다.
한서연의 표정이 순간 굳더니 몇 초 뒤 당당하게 말했다.
“언니, 그만 겁주세요. 제가 미행한 적 없다고 몇 번을 말해야 믿을 거예요? 믿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하세요.”
한서연은 그 말을 내뱉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 나갔다.
이번에는 제대로 들켰으니 심은지의 경각심이 훨씬 높아질 거였고 다시 미행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이미 목적은 거의 달성했으니 더 이상 미행할 필요도 없었다.
한서연은 그렇게 이 상황을 나름대로 정리했다.
심은지는 한서연의 급히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서연이 켕기는 게 있어서 이러는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처벌한 방법은 없었다.
설령 진짜 증거를 손에 넣었다고 한들 그걸로 한서연을 경찰서에 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강우빈은 아이에게 누구보다 더 집착했고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굴욕도 감수할 수 있었다.
하물며 지금 한서연은 이미 강우빈의 마음을 얻은 데다 임신까지 한 몸이었다.
혹시나 일을 키우면 심은지가 한서연을 경찰서에 보낸 그날 바로 강우빈이 나서서 보석으로 꺼내 갈 게 뻔했다.
게다가 괜히 심은지가 질투 때문에 일부러 그랬다는 오해까지 받으면 생각만 해도 답답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그만하자, 이 정도면 됐어.”
어차피 이번 일로 한서연도 감히 다시 미행하진 않을 것이다.
심은지는 억지로 자기를 설득한 후 발걸음을 옮기려 했지만 순간 머리가 핑 돌아 벽을 붙잡고 눈을 감은 채 한참이나 숨을 고른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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