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0화
방도원은 물컵을 심은지의 손에 쥐여주며 다시 부드럽게 말했다.
“심은지 씨, 전에 말씀드린 대로예요. 자신을 억누르기보다 지금은 마음이 진짜 원하는 걸 존중해야 할 때예요. 멀어지는 게 그렇게 힘들다면 차라리 그 부자를 피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병이 나아지면 그때 천천히 거리를 두면 되잖아요.”
“필요 없어요. 제 인생에 그 사람들이 끼어들 자리는 없어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심은지는 단호하게 그 조언을 거부했다.
심은지가 다시 강우빈에게 간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강우빈은 이미 한서연과 아이까지 생긴 관계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또 끼어들 순 없었다.
생각할수록 우스워 심은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냉정하게 말했다.
“선생님, 그 얘기는 이제 그만하세요. 저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거예요.”
방도원은 심은지의 반응이 예상보다 거세자 순간 멈칫했다.
“회사에 일이 있어서요. 먼저 가볼게요. 다음 주 목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심은지는 대화 자체를 끝내려는 듯 빠르게 핑계를 대며 일어섰다.
방을 나서려는 심은지를 방도원이 불러 세웠다.
“잠깐만요.”
“무슨 일 있으세요?”
심은지가 경계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돌아보자 방도원은 난감한 듯 웃었다.
“아니요, 별건 아니고요. 혹시 화요일에도 한 번 오실 수 있을까요? 우리가 화요일과 목요일로 잡아둔 걸 기억하시죠?”
심은지는 잠시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러고는 미안하다는 듯 한마디 덧붙였다.
“죄송해요. 오늘은 좀 기분이 별로라서요.”
방도원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죄송할 게 뭐가 있어요. 오히려 제가 미안하죠. 제 역할은 환자분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건데 오늘은 그렇게 못했잖아요. 제가 제 노릇을 제대로 못 한 거죠.”
그 말에 심은지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선생님, 혹시 그런 말 자주 듣지 않으세요? 사람 기분 풀어주는 거 진짜 잘하는 것 같아요.”
방도원도 따라 웃었다.
“그런 말은 자주 듣습니다.”
이번에는 심은지도 진심으로 웃었다. 그러자 마음이 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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