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강씨 저택.
강우빈이 막 별장에 도착하자, 주혜린이 다급하게 달려왔다.
“대표님, 도련님께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드셨어요. 깨어나면 계속 사모님을 찾으세요.”
강우빈은 서재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는 곧장 강은우의 방으로 향했다.
그의 발소리를 들었는지, 강은우가 희미하게 눈을 떴다.
“아빠, 엄마는요? 깨어나면 엄마 볼 수 있다 했잖아요...”
강우빈은 대답하지 못한 채, 아직도 열 때문에 붉게 달아오른 아이의 창백한 얼굴만 바라봤다.
‘심은지, 진짜 너무하네.’
“몇 번이나 깼는데...”
강은우의 눈가에 금세 눈물이 맺혔다.
“엄마는 왜 저를 용서하지 않는 거예요... 그냥 화내서 몇 마디 했을 뿐인데, 엄마는 왜 삐치고 그래요...”
강우빈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주혜린에게 죽을 가져오라 하고 직접 숟가락을 들어 아이에게 먹여주었다.
반쯤 먹고 나자 강은우는 다시 비몽사몽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막 일어서려던 순간, 잠결에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는 너무 매정해... 왜 서연 이모처럼 안 되는 거지...”
강우빈의 눈빛이 흔들렸다. 복잡한 생각이 스쳐 갔으나, 그는 곧 아무 말 없이 방을 나섰다.
오후 네 시 반쯤, 심은지는 퇴원 수속을 마쳤다. 그녀는 불안과 두려움이 뒤섞인 마음으로 차를 몰아 심씨 저택 앞으로 향했다.
창밖으로 스쳐 가는 익숙한 풍경과 별장 건물을 보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7년이었다.
그날 홧김에 집을 뛰쳐나온 뒤, 어느새 7년이 흘러 있었다.
심씨 저택.
차가 현관 앞에 멈추자, 안에서 인기척을 들은 도우미가 곧장 뛰어나왔다.
심은지를 알아본 그녀는 목소리를 높였다.
“은지 아가씨, 돌아오셨네요!”
도우미는 눈시울을 붉히며 곧장 안을 향해 고함쳤다.
“회장님, 사모님! 은지 아가씨께서 돌아오셨어요!”
“아주머니, 오랜만이에요”
심은지는 차분히 인사했다.
막 들어서자, 계단에서 바삐 뛰어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최미숙이었다.
계단 중간에서 마주친 순간, 모녀는 동시에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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