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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다음 교차로에서 잠깐 세워.” 곽시훈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차창 밖의 가게들을 훑었다. 백 미터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선 케이크 가게가 보였다. “알겠습니다.” 곽시훈은 소리 없이 한숨을 내쉬고, 비서실에 회의를 한 번 더 30분 미루라고 지시했다. 강우빈은 그 말을 들었지만 막지 않았다. 2분쯤 지나, 강우빈은 케이크 가게 밖에 늘어선 줄의 맨 끝에 섰다. 곧게 서 있는 그의 체격과 준수한 얼굴은, 아저씨, 아주머니들과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엄마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누군가의 몰래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갔다. 막 책상에 앉아 땡땡이를 시작하던 직장인들은 갓 올라온 미남 사진을 보자마자 들끓었다. ‘좋아요’와 공유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댓글은 샘솟듯 쏟아졌다. [2분 안에, 이 잘생긴 일반인의 모든 정보를 가져와!] [무슨 일반인이야, 딱 봐도 어느 그룹에서 막 데뷔한 괴물 신인 같은데.] [맞아. 예전에 다른 계정에서도 본 적 있어.] [나도 기억나. 그때 인기 검색어에도 올랐던 것 같은데?] [그래, 바로 그 사람. 소설 속 재벌 분위기를 이렇게 강하게 내는 사람은 흔치 않거든.] [이런 미남인데 왜 아직도 임자가 안 나타나지? 화제성 장난 아닌데?] [그러게. 이쯤이면 됐고, 어느 기획사 신인인지 빨리 나와서 데려가. 내가 바로 응원할 테니까.] [다들 진정해. 찍은 사람 말로는 줄 서다 만난 일반인이라잖아.] [그러니까. 정말 그냥 일반인일 수도.] [그럼 너무 아깝잖아. 데뷔했으면 좋겠다.] [꿈 깨. 이분은 데뷔 못 해.] [무슨 소리야? 위에 분, 아는 사이야?] [당연하지. 우리 회사 대표님이시거든.] [헉, 진짜 재벌 대표님? 근데 왜 줄을 서?] [세상에, 요즘 재벌 대표는 이렇게 서민적이고 게다가 먹을 거 좋아해?] [그러니까. 매번 간식 가게 앞에서 본 것 같은데.] [내 머릿속 재벌 대표 이미지가 살짝 깨졌어.] 차 안에서 이걸 보고 있던 곽시훈은 표정이 굳었다. 그는 길가에서 여전히 줄을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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