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심은지가 사직서를 받아낸 몇몇 이사들은,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리베이트를 챙긴 전력이 있었다.
그녀는 그들을 본보기 삼아 내쫓음으로써, 이강호에게 분명한 경고를 날렸다.
결과는 뻔했다. 이강호는 끝내 서류를 펼쳐보지 못했다.
“대표님, 최성국 이사님 외 몇 분의 사직서는 이미 접수됐습니다. 지금 인사부 회의실에서 대기 중입니다.”
임지현이 서류 몇 개를 안고 들어왔다.
“지분 양도 계약서도 준비해 두었습니다.”
심은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반 시간 후.
회의실을 나선 최성국 일행의 얼굴은 불과 몇 분 전과 전혀 달랐다.
분노와 억울함으로 뒤틀려 있던 표정이, 이제는 안도와 기쁨으로 환해져 있었다.
그들은 처음엔 심은지가 자신들을 감옥으로 몰아넣을 거라 여겼다.
그러나 그녀는 추궁하는 대신,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그들이 보유한 지분을 사들였다.
한성 그룹에서 일어난 소식은 곧 심종훈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는 마침 최미숙과 함께 꽃을 가꾸고 있었다.
“우리 딸, 일 참 잘하네. 잡을 땐 단단히 잡고, 놓을 땐 또 깨끗이 놓고 말이야.”
기분이 좋아진 그는 무심코 가위를 누르다, 꽃잎이 아닌 꽃송이를 잘라내 버렸다.
“종훈 씨!”
애써 키운 꽃을 망쳐놓은 그를 본 최미숙은 단박에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내쫓았다.
“앞으로 제 꽃밭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마요!”
“아이고...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______
똑똑.
오후 두세 시 무렵, 임지현이 다시 노크했다.
“대표님, 오전에 예약 잡아두었던 강 대표님이 도착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금이야말로 스스로 입지를 증명하고 자리 잡아야 할 때였다.
심은지는 주저하지 않았다.
“제가 가죠.”
“네, 지금 회의실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서류를 정리한 뒤, 임지현에게 커피 두 잔을 준비해 보내게 했다.
회의실 문 앞.
문을 열자마자, 익숙한 강우빈의 옆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심은지는 본능적으로 문을 닫으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인기척을 감지한 강우빈이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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