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심은지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오늘 아침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어딘지 달라져 있었다.
‘다들 내가 첫날부터 본때를 보일까 걱정하는 건가?’
그러나 심은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설령 위엄을 세울 일이 있더라도, 자신이 겨눌 대상은 오직 자격 있는 사람들뿐이었으니까.
___
오후 다섯 시, 에버그린 글로벌 초등학교.
“어머, 은우 엄마, 요즘 뭐가 그렇게 바쁘세요? 통 보이질 않으셔서...”
누군가 다정하게 불러 세우자, 한서연이 돌아봤다.
순간, 그녀를 부른 이의 얼굴에서는 웃음기가 금세 사라졌다.
“죄송해요, 제가 사람 착각했네요.”
그녀는 머쓱하게 물러나면서도, 자꾸만 한서연의 뒷모습을 흘끔거렸다. 옷차림이며 분위기까지, 심은지를 빼닮은 듯했다.
그 순간, 한서연의 눈가에 질투와 만족이 묘하게 교차했다.
‘그래, 내가 은지 언니를 닮아간다는 건... 이제는 나도 은지 언니 못지않다는 증거야.’
곧 하교 시간이 되어 아이들이 하나둘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부모 품에 안겼다.
멀리서 다가오는 발걸음을 본 순간, 강은우는 눈이 반짝였다.
‘엄마가 왔나 봐!’
가슴이 두근거리며 시선을 고정했지만, 곧 드러난 얼굴은 한서연이었다.
“서연 이모...”
강은우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잠시나마 엄마일 거라 믿었던 환상은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졌다.
“은우야, 오늘은 이모가 놀이공원 데려가 줄게. 새로운 놀이기구가 생겼다더라.”
그날, 한서연은 강우빈에게 조퇴를 부탁해 두고 강은우를 데려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말요?”
아이의 마음은 금세 흔들렸다. 놀이공원이라는 말에 얼굴이 환히 밝아지며, 곧장 그녀의 손을 잡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이들이 속삭였다.
“저 사람 누구야?”
강은우는 뿌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우리 서연 이모야. 나한테 정말 잘해주셔. 같이 놀이공원도 가고, 재밌는 것도 많이 해주거든.”
다른 아이들의 부러운 눈길을 받자, 강은우는 기분이 한껏 좋아져 방방 뛰며 차에 올라탔다.
그러나 그 모습을 지켜본 학부모들은 고개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