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심은지는 호텔 2층 창가에 서서 줄지어 들어오는 차량들을 내려다보았다.
차에서 내리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부와 권세를 지닌 사람들이었다.
그녀의 눈가에 잠시 아득한 빛이 스쳤다.
‘7년 만에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돌아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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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빈은 이미 두 차례나 심종훈을 직접 찾아가려 했지만, 번번이 문전박대 당했다.
그렇기에 이번만큼은 반드시 심씨 가문이 왜 대영 그룹과의 협력을 거절했는지 직접 묻고야 말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각오를 안은 채, 그는 홀로 호텔에 도착했다.
“이번 파티는 후계자를 공식 발표하기 위해 마련된 거라던데요?”
“맞아요. 심 회장님이 직접 말씀하셨대요.”
“심 회장님은 딸 하나만 있다고 들었는데... 설마 그 딸을 후계자로 내세우려는 걸까요?”
“그야 당연하죠. 왜, 딸이라고 후계자가 될 수 없겠어요?”
“제 말은 그게 아니라... 심 회장님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물러난다니까 그러죠.”
곁에서 들려오는 대화에, 강우빈의 눈빛이 흔들렸다.
‘혹시... 협력 거절이, 심 회장님 따님과 관련 있는 건가?’
그러나 강우빈은 그 인물이 심은지일 거라고는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엔 오직 진실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결심만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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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한서연이 값비싼 드레스를 빌려 입고 나타났다.
번쩍이는 보석과 권세 있는 사람들로 가득한 자리를 둘러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새로운 인맥을 쌓아 올리려는 욕망이 번뜩였다.
‘이곳에 모인 사람 중 누구 하나만 잡아도,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거야.’
그리고 이내, 눈에 익은 사람을 발견했다.
“강 대표님.”
그녀는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다가갔다.
“네가 왜 여기 있어?”
강우빈의 눈썹이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한성 그룹이 저희 협력을 거절했다기에, 혹시 오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어요. 어렵게 초대장을 구했는데... 제멋대로였죠? 죄송합니다.”
그와 눈빛이 닿자, 한서연은 비밀을 들킨 듯 불안해졌다. 그러나 강우빈은 더 묻지 않았다.
곧, 홀 전체의 조명이 바뀌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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