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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강철민의 흐릿해진 눈빛이 심은지를 향했다. “또 이렇게 먼 길 오게 해서, 이 늙은이랑 밥 먹게 하는구나.” “에이, 무슨 말씀이세요, 할아버지.” 농담임을 알았지만, 심은지는 예의 바르게 대꾸했다. 바로 옆에서 강우빈의 시선이 그녀를 스쳤지만, 심은지는 아예 무시했다. 인사 한마디조차 건네지 않았다. 강철민은 그 모습을 눈에 담더니 손을 휘저었다. “자, 다들 서 있지 말고 식사나 하자꾸나.” 사람들이 차례로 자리에 앉았다. 상석에는 강철민이, 그의 오른편에는 한옥희가 자리했다. 강우빈이 왼편에 앉으려는 순간, 강철민이 손바닥을 내저으며 막았다. “넌 저리 가. 은지야, 이리 와. 할아버지 옆에 앉거라.” 자리로 향하던 심은지는 잠시 멈칫했지만, 곧 강철민 옆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상 위에는 뜨끈한 김이 피어오르는 요리들이 가득했다. 진하게 우러난 갈비탕, 갓 잡아 올린 바닷가 생선까지... 하나같이 정성스러운 상차림이었다. 강철민이 먼저 젓가락을 들며 말했다. “우빈아, 은지는 바다 생선 좋아하잖느냐. 얼른 챙겨라. 배 쪽 살이 제일 맛있지.” 강우빈은 그녀를 흘깃 보더니, 조심스레 생선 뱃살을 집어 그릇에 놓았다. 그러나 심은지는 젓가락을 들지 못했다. 평소 같으면 고소하게 입안에 퍼졌을 맛이, 오늘은 코끝을 찌르는 비린내로만 느껴졌다. 순간 목구멍이 저릿해지고 속이 뒤틀렸다. 자리를 피할 구실을 찾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 우윽. 입을 막고 몸을 돌리자, 거실은 찬물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 그녀의 구역질은 멈추지 않았고, 얼굴은 순식간에 피기 하나 없이 질려 갔다. 강우빈이 다가와 등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몸이 안 좋은 거야?” 심은지는 바로 그의 손길을 밀쳐냈다. 그때 한옥희가 놀란 듯 소리쳤다. “은지야, 너... 설마 또 임신한 거니?”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며칠 전 바람을 세게 맞아서 좀 체했을 뿐이에요. 병원에서 약도 받아왔어요.” 그리고 곧장 강철민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덧붙였다. “할아버지께서 챙겨주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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