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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이걸 다 직원들에게 나눠 주라고?’ 임지현은 놀라웠지만 더는 묻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녀는 곧 테이블 위 가득한 과일들을 정리해 내보냈다. 한편, 강우빈은 평소답지 않게 업무에 집중하지 못했다. 문서를 들여다보아도 자꾸만 생각은 다른 데로 흘렀다. ‘그 과일들을 은지가 좋아할까?’ 문득, 얼마 전 그녀가 입덧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은근한 걱정이 밀려와, 생각에 잠겨 있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가와 있었다. 결국 그는 차를 몰아 한성 그룹 빌딩 앞으로 향했다. 먼저 임지현에게 전화를 걸어 점심 약속을 잡으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직접 심은지에게 전화를 걸어도 마찬가지였다. 예상대로,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난감해하던 그때, 심은지가 건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우빈은 눈빛을 반짝이며 곧장 그녀를 뒤따랐다. _____ 심은지가 들어간 곳은 회사 근처의 샤부샤부 집이었다. 강우빈은 순간 미간을 좁혔다. 매운 향신료 냄새가 진동하는 곳은 임신부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심은지는 달랐다. 며칠 동안 달콤한 음식만 먹다 보니 오늘은 아침부터 매운 게 간절했다. 결국 점심시간을 이용해 예약까지 하고 홀로 샤부샤부 집에 들어섰다. 뜨거운 국물에 고기를 푹 담가 한입 가득 넣자, 곧 매운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쓰읍, 하아...”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입안 가득 퍼지는 얼얼한 매운맛이 묘한 만족감을 안겼다. 오전 내내 갈망하던 욕구가 단숨에 풀려나갔다. 바로 그때, 누군가 옆에서 손을 내밀었다. 잔에는 따뜻하게 데운 우유가 담겨 있었다. 심은지는 무심코 그 컵을 받아 들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곧 강우빈과 눈이 마주쳤다. “너무 매운 건 몸에 안 좋아.” 그는 맞은편에 앉으며 직원에게 손짓했다. 그러자 매운 국물 대신 덜 자극적인 육수가 들어왔다. 심은지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요즘 내 사생활에 너무 끼어드는 거 아니야?” 그 말과 함께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절실히 원하던 매운맛이었지만, 그를 마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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