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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은지야.” 뒤에서 들려온 부름에 그녀가 돌아섰다. 뜻밖에도 이준혁이 서 있었다. “우연히 보네. 너도 식사하러 왔어?” “응, 고객이 여기서 보자고 해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나란히 걸음을 옮겼다. 이준혁이 슬쩍 그녀를 살피며 물었다. “혼자 온 거야, 아니면...” “수아랑 같이 왔어.” 그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이어 최근 근황을 묻는 몇 마디가 오갔고, 두 사람은 웃으며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멀리서 그 장면을 지켜보던 강우빈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늘어졌다. 차 문이 쾅 하고 닫히며 공허한 울림만 남겼다. 그는 달려가 따지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난 게 아니라 이미 약속한 자리라는 의심은 확신으로 굳어졌다. “그럼 난 이만. 시간 되면 또 보자.” “그래.” 2층 계단에서 이준혁과 헤어진 심은지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 3층 별실로 향했다. “은지야, 왔어?” 이미 와 있던 유수아가 활짝 웃으며 맞이했다. 테이블 위에는 반쯤 비워진 와인잔이 하나 놓여 있었다. 임신 중인 심은지가 마실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잔은 오직 유수아 앞에만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유수아는 벌써 얼굴이 붉어진 채 잔을 기울였다. “오늘은 우리 심은지 대표님이 쏘는 거니까!” “수아야, 너 언제 온 거야?” 그녀의 취기가 심상치 않아, 심은지는 해가 지기도 전부터 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얼마 안 됐어. 요 며칠 너무 바빴거든. 오늘은 좀 쉬고 싶어서 마음껏 마시려고.” 심은지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태블릿으로 주문하려던 순간, 노크 소리와 함께 직원이 음식을 들고 들어왔다. 유수아가 미리 주문해 둔 요리들이었다. “먹자. 다 네 입맛에 맞는 거야.” 찐친답게 그녀는 심은지가 좋아하는 메뉴를 빠짐없이 챙겨 두었다. 두 사람은 음식을 나누며 옛이야기부터 요즘 새로 떠오르는 일러스트 작가들에 관한 담소까지 이어갔다. ____ 다음 날. 심은지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무실은 과일 가게를 지나 창고처럼 변해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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