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장
정월 초사흗날.
친척들이 집에 와서 새해 인사를 건네고 있었고 이소현은 거실에 앉아 손님을 맞이하며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작은 곱슬머리를 하고 있는 한 고모가 불쑥 물음을 던졌다.
“오빠, 강씨네하고 왜 파혼한 거야?”
역시나 피할 수가 없네...
이소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석동은 담담하게 임했다.
“애들이 연애하다 보니까 성격이 안 맞았나 봐.”
다른 한 삼촌이 입을 열었다.
“듣기로는 그놈이 여배우랑 놀아났다면서? 정말이야?”
이소현은 마음속으로 불평을 늘어놓았다.
:다 큰 어른이 남의 사생활에 왜 관심이 많대?
이석동이 답했다.
“몰라. 어차피 우리 소현이하고 파혼했으니까 뭐 하고 다니던 우리하고는 상관 없어.”
그 곱슬머리 고모가 재차 입을 열었다.
“그놈이 소현이하고 연애할 때 바람 피운 거 아니야? 권세가 있는 그런 부잣집 자식들은 다들 심성이 곱지 못하다고 하데! 여배우고 모델이고 옆에 데리고 다니던 여자들이 수두룩하다고 들었어.”
양설련은 빙그레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언니, 가방 예쁘네요. 잡지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혹시 한정판이에요?”
고모는 자신의 가방에 시선을 돌렸다.
“맞아. 첫눈에 반했지 뭐야! 예쁘지?”
양설련은 맞장구를 쳤다.
“엄청 예뻐요. 저도 사고 싶었거든요.”
“국내에서는 재고가 없을걸. 나도 어제 막 손에 넣은 거야. 나중에 한 번 물어봐 줄게.”
양설련이 답했다.
“어머, 그래 주시면 너무 고맙죠.”
화제는 그렇게 지나간 줄로 알았는데 뜻밖에도 곱슬머리 고모가 다시 화제를 끌어왔다.
“방금 무슨 얘기했었지?”
곱슬머리 고모는 흥미진진해 보였다.
“혹시 강씨 집안 그 자식이 밖에서 바람을 피워서 소현이가 파혼한 거 아니야?”
양설련이 답하기도 전에 이소현이 먼저 답했다.
“아니에요. 저하고 끝난 뒤에 다른 분하고 연애를 시작한 거예요. 바람을 피운 건 아니에요.”
고모가 듣고 싶었던 답이 아니었다.
자연스레 헤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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