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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장

웃음을 머금고 있는 양설련은 과일 쟁반에서 사탕 하나를 수천한테 건네며 물었다. “수천아, 기말고사 성적 나왔어? 몇 등이야?” 수천은 곱슬머리 고모의 막내아들로 초등학교 6학년을 다니고 있었다. 하루 종을 장난을 치는 성격에 선생님이 자주 부모님을 부르곤 했었다. 고모는 양설련이 자기 자식의 성적을 묻는 걸 보고 계속 조잘대던 말을 멈추더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좋지 않은 성적이 그다지 신경이 안 쓰이는 수천은 곧이곧대로 답했다. “수학은 45점, 국어는 36점, 영어는 51점, 등수는...” “그만해. 내가 다 쪽팔려.” 고모가 그의 말을 가로챘다. “뭐가 쪽팔려? 이번에 성적 올랐어.” 수천은 입을 삐죽거렸다. “지난번 기말고사에서는 꼴찌 3등이었는데 이번에는 꼴찌 5등이야.” “하하하하...” 친척들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애가 개구쟁이네.” 고모는 수천이를 한쪽으로 끌고 가서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꾸짖었다. “규빈이하고 놀고 있으랬더니 여기에는 왜 왔어? 쪽팔려 죽겠어! 꼴찌 5등이 자랑이라고 얘기해?” 양설련은 그저 묵묵히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그 입을 틀어막았다. 이석동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이소현을 바라보았고 이소현은 괜찮다고 눈짓을 했다. ... 식사를 마치고 마당에 산책을 나간 이소현은 우연히 산책을 나온 강지태와 마주쳤다. 찬 바람이 휙휙 불더니 피가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두 사람은 바람 속에서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먼저 시선을 피하고 난 이소현이 입을 열었다. “또 마주쳤네.” “새해 복 많이 받아.” 이건 그동안 강지태가 그녀한테 꺼낸 첫마디였다. 짧은 순간이었는데도 이소현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촉촉해진 눈매를 아래로 떨구고 난 그녀는 강지태의 손목에 착용된 시계를 보며 숨이 막혀왔다. “당신...” 이소현은 왜 아직도 자신이 선물한 시계를 착용하고 있는지 캐묻고 싶었으나 도저히 그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겨우 내뱉은 말투에는 울음이 섞여 있었다. 강지태는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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