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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장

운전석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탄 이소현은 안전벨트를 맨 뒤 전화를 걸었다. “국성그룹 기업 내부 문서 조사해 줘.” 눈빛이 차가워진 이소현은 하얗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핸들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리고 믿을 만한 사설 탐정 찾아서 고진우를 조사해.” “네, 아가씨.” 통화를 마친 이소현은 휴대폰을 아무렇게 조수석에 내던졌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황혼이 지고 불빛이 밝아왔다. 퇴근 시간이라 도로가 꽉 막힌 바람에 검은 롤스로이스 환영이 끝이 보이지 않는 차량들 속에 줄지어 서 있었다. 막힌 길은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바로 그때 휴대폰이 울렸고 그녀는 확인을 해보니 강지태의 전화였다. 헤어지고 나서 강지태의 전화번호를 삭제하지 않았었다. 아주 오랜만에 그녀의 통화 기록에 나타나게 된 번호다. 강지태의 전화라 처음에는 받기 싫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어쩌면 규빈이하고 관련된 전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고민 끝에 전화를 받았으나 말투에는 거리감이 가득했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야? ”방금 경찰 쪽에서 전화가 왔는데 A국 경찰들하고 규빈이를 구출해 낼 방법을 구사하고 있대.” 이소현은 가슴이 떨리고 숨이 가빠졌다. “확신이 있대?” 잠시 멈칫하던 강지태는 이내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 점은 경찰에서도 확신할 수 없대.” 이소현은 그걸 모르는 게 아니다. 다만 동생의 목숨이 달려 있으니 저도 모르게 묻고 싶어졌던 것이다. 침묵이 이어지던 그때 이소현이 물었다. “더 할 말 있어?” 강지태는 머뭇거리다 약간 잠겨 있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소현아, 내가...” 이어서 할 말들이 이규빈하고 관련이 없다는 걸 알아챈 이소현은 곧바로 말을 가로챘다. “따로 할 말 없으면 이만 끊을게.” “잠깐만.” 강지태는 말을 덧붙였다. “소현아, 미안해. 방금 할머니한테서 그런 말을 듣게 해서 미안해. 내가 대신 사과할게.” 이소현은 묵묵부답이었다. 차 앞유리를 통해 꽉 막혀 있는 차들을 바라보며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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