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1화 민경
그런데 식혈충의 뾰족한 침이 하천의 피부에 닿으려는 순간, 식혈충들이 몸을 부르르 떨면서 바닥에 떨어졌다.
하천은 이 장면을 똑똑히 봤지만, 임수연 그 사람들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보지 못했다.
하천은 속으로 기뻐했다. 그의 몸에 있는 이 특별한 피 때문에 아무리 대단한 식혈충이라도 그를 건드릴 수가 없었다.
그는 더 이상 고려하지 않고 또다시 민춘이 있는 방향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더 많은 식혈충이 민춘의 시체에서 파고 나왔다. 입, 코, 귀, 심지어 눈까지 전부 이런 식혈충으로 가득했다.
식혈충은 끊임없이 날아왔고 어느새 하천 주위를 뒤덮었다.
뒤에 있던 임수연과 민근석 그 무리의 사람들은 놀라서 짧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들은 곧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왜냐면 식혈충은 하천한테 아무런 작용이 없었고 오히려 하나 둘 씩 바닥에 떨어졌다.
하천은 민춘의 시체를 잠시 더듬더니 갑자기 그의 가슴팍을 쳤다. 그러자 민춘의 목젖이 움직이면서 수정처럼 맑은 무언가가 입에서 튀어나왔다. 하천는 단번에 그걸 잡았다.
"수성 빙잠."
하천은 속으로 기뻐했다. 수성 빙잠은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물건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그걸 쥐고 있는 하천은 전혀 차갑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저 하나의 알사탕을 쥐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수성 빙잠이 민춘의 입에서 튀어나온 순간 그의 시체는 육안으로 보일 속도로 녹아내리면서 마지막엔 백골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백골 아래에 양피지로 된 누런 책이 두 권 나타났다. 하나는 민경이라고 쓰여있었고 다른 하나는 고경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에 하천의 심장이 살짝 떨렸다. 민경과 고경은 한 권의 책이 아닌 두 권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 광경을 본 사람은 하천뿐이었다. 다른 사람은 아직도 식혈충이 두려워 감히 다가오지 못했다.
하천은 수성 빙잠과 그중 한 권의 책을 소매 안에 숨겨 놓고 다른 한 권을 들고 관에서 나왔다.
그의 손에 들려진 책을 본 순간 금연자와 흑무교의 사람들은 얼굴에 화색을 띠었다.
"빨리 민경을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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