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2화 떠나다
민소무가 나타난 순간 임수연은 온몸이 굳어버렸다.
그녀는 확실히 하천과 같이 떠날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일부로 민소무를 피하고 있었다. 결국은 떠나야 하기에 그녀는 자기가 아쉬워할까 봐 민소무와 너무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다.
"들어가서 한 잔 더하는 건 어때요?"
임수연의 생각을 읽은 하천은 다시 민근석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당연히 좋죠."
민근석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들도 다 지나온 사람이기에 회피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자 마당에는 임수연과 민소무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긴 침묵 끝에 민소무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수연 누나, 같이 좀 걸을래요?"
"그래."
임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민소무와 함께 민근석 집을 떠났다. 두 사람은 전에 갔던 잔디밭으로 갔다.
민소무의 표정은 조금 어두웠다.
"원래는 씨름 대회가 곧 열릴 텐데 흑무교 때문에 우리 마을의 엘리트가 거의 다 희생했어요. 그래서 씨름대회는 잠시 미뤄졌어요."
이번에 흑무교와 연씨 왕족이 연합해서 민강 마을을 상대한 일은 민소무가 받아들이기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받아들이지 못하다고 해도 어쩌겠는가? 연씨 왕족은 연북의 하늘이었다. 그들의 민경을 가져가는 건 물론 심지어 민강 마을을 사라지게 해도 그들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임수연은 고개를 들고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호박색 펜던트를 빼서 민소무에게 주려고 했다.
"이건 네 어머니가 너한테 남겨준 부적이잖아. 다시 돌려줄게."
"됐어요. 이미 선물했는데 다시 가져오는 게 어디 있어요."
민소무는 당연히 받지 않았다. 하지만 임수연은 강제로 그 펜던트를 민소무 손에 넣어주었다.
"네가 무슨 뜻으로 이걸 선물한 건지 알아. 그래서 돌려주는 거야. 난 네가 이걸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한테 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 여자는 너와 평생을 함께할 네 아내가 될 거야."
"수연 누나……."
민소무는 멍하니 임수연을 쳐다보았다. 순간 그의 마음은 비수에 찔린 듯이 아팠다.
'이건 날 거절한다는 뜻이겠지?'
사실 임수연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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