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2화 아빠 여기 있어
하천은 주가을과 함께 차를 몰고 병원으로 가고 있을 때 당용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 당용은 현재 경찰서에 있다며, 하영이 잠에서 깼지만 큰 충격을 받아 정신 상태가 몹시 불안정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천은 곧장 당용에게 그곳에서 하영의 곁을 잘 지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주가을과 갈라지기로 했다. 그녀에게 병원으로 가서 도소보의 상황을 살펴보라고 하며, 혹시나 그녀가 감당하지 못할 상황이 생길까 봐 임수연을 함께 보냈다.
그리고 자신은 차를 돌려 경찰서 쪽으로 갔다.
그 시각 하천의 마음속에 아주 좋지 않은 예감이 떠올랐다. 하영이 아무 이유 없이 남의 눈을 찔렀을 리가 없었다. 고작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소녀가, 아무리 친구와 깊은 갈등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듯 소름 돋는 짓을 할 수는 없었다.
하영에게 이런 일이 생긴 이유에 대한 현재까지의 가능성은 단 하나, 바로 하영의 몸속에 자신의 것과 똑같이 흐르고 있는 난폭한 피가 발작을 일으킨 것이었다.
순간 하천의 마음도 극도로 혼란스러웠다. 그 자신조차 아직 몸속에서 미친 듯이 동요하는 피를 제어할 수 없는데, 하물며 7살밖에 안 된 어린 하영이는 말할 것도 없었다.
하천은 빠르게 차를 몰고 경찰서로 달려갔다. 경찰 측 사람들도 하영의 신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난감한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당용이 왔을 때 그들은 이미 하영을 풀어주었다.
당용과 하영은 경찰서 로비에 앉아 하천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영은 영혼이라도 빼앗긴 듯 당용이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답 한 번 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당용도 어쩔 수 없이 하천이 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곧 하천이 이곳에 도착했고, 하영의 모습을 보자 하천은 가슴 한쪽이 저릿해 오는 걸 느꼈다.
그는 하영을 꾸짖지도, 때리면서 혼내지도 않고 오히려 무척 다정하게 대했다. 지금 하영에겐 더 이상 그 어떤 자극도 주어선 안 된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형님, 죄송합니다. 하영 아가씨를 그 학교에 보내는 게 아닌데…….”
당용은 바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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