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5화 도용원
말을 하고 난 후, 올백 머리를 한 중년 남성도 기력이 다했는지 심호흡하던 그는 곧 자기 부하들을 데리고 볼썽사나운 꼴로 떠났다.
“보스, 왜 그들을 보내주는 겁니까?”
양금갑은 아쉬운 듯 자신의 주먹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저 녀석들이 감히 하영 아가씨를 건드리려고 했으니 우리가 본때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천이 말했다.
“어쨌든 하영이가 눈을 찌른 건 사실이니까. 난 이미 거듭 양보했어. 그래도 저쪽에서 계속 건드린다면, 그땐 우리도 나서야겠지.”
“자, 오늘 밤엔 다들 모두 수고했어. 모두 돌아가서 자.”
사람들이 흩어지고 하천도 다시 별장으로 돌아갔다.
그때, 주가을과 하영이 창가에 서 있었다. 조금 전의 상황을 전부 지켜본 것 같았다.
“아빠, 솔이…… 솔이가 큰 사고를 친 거예요?”
하영은 주가을의 품에 기댄 채 잔뜩 긴장한 동시에 자책하는 것처럼 보였다.
말하다 결국 흐느끼기 시작하는 하영이였다.
“솔이가 착하게 행동하지 않아서, 엄마 아빠에게 큰 문제가 생겼어요. 솔이가 잘못했어요.”
하영의 이런 모습을 보니 하천은 정말 마음이 아팠다.
그는 하영을 탓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애초에 이건 그녀의 탓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천이 다가가 하영을 안아주며 말했다.
“하영아, 자책하지 마. 이건 하영이의 잘못이 아니야. 걱정하지 마 하영아, 아빠가 이 일 꼭 해결할게.”
“자, 우리 하영이 울지 말고 이만 자자. 오늘은 엄마 아빠랑 같이 자.”
……
날이 밝고, 중해 왕성 쪽 개인 병원 안.
청주의 의료시설에 한계가 있어 걱정되었던 터라 어제 밤새 도소보는 이곳 중해 왕성으로 옮겨졌다.
그 시각 병원 수술실에서는 한창 수술 중이었다. 도씨 집안에서는 미국 최고의 안과 전문의를 데려왔고, 수술은 5시간 가까이 지속되고 있었다.
수술실 밖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는데 맨 앞에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는 40대에 안경을 쓰고 있음에도 두 눈에 감출 수 없는 독기가 그득했다.
이때 수술실 문이 열리고 수술을 한 의사가 밖으로 나왔다.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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