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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1화 미종구보

하천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강려를 따라 가장 안쪽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가장 안쪽에 있는 이 건물로 와서 입구의 작은 숲 옆에 있는 커다란 철창을 보았을 때 하천의 마음속에 의아함이 생겨났다. 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 철창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요?” “내공을 쌓지.” “내공이요?” 하천은 어리둥절했다. 강려가 대답했다. “우리 강씨 가문에는 미종구보라고 불리는 처신술 공법이 있어. 이 철 케이지는 미종구보를 연습하기 위한 것이야.” 하천의 머릿속에 바로 예전에 하씨 가문 릉원에서 강려가 보여주었던 그 처세술이 떠올랐다. 그게 지금 강려가 말한 미종구보 같았다. 예전에 하천이 범속 초월을 접하지 못했을 때, 천왕전을 포함한 모든 고수들의 실력은 끊임없는 전투와 살육 속에서 쌓아가는 것이었다. 그때 그들도 이 세상에 어떤 공법이 있다는 것을 전혀 믿지 않았지만, 이제 하천은 점차 범속 초월의 세계로 접어들면서 그도 세상에 공법이란 게 있다는 걸 알기 시작했다. 공법은 내공 수련에 맞춰 절반의 노력으로 두 배의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이것은 일종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천이 그 케이지를 멍하니 쳐다보는 것을 보던 강려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다음에 네가 원한다면, 내가 너에게 미종구보를 전수해 주지.” “하지만 어떤 공법이든 내공에 맞춰야 최고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하천아, 당신은 거지왕의 제자지. 그가 내공 수련공법을 전해 주었니?” 하천은 조금 놀랐다. 그는 강려가 자신이 거지왕의 제자라는 것을 알 줄은 몰랐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상할 것도 없었다. 강려는 강씨 황족의 고위층으로서 동시에 자신과도 혈연관계가 있었다. 거지왕도 4황 중 한 명이니 각종 관계로 강려가 아는 건 당연했다. 더군다나 강려는 이미 하씨 가문 릉원에 나타난 적이 있다. 그 전까지 강씨 일가에서는 한 번도 어머니 일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는데, 이젠 그가 어머니의 무덤으로 갔다. 하천은 앞뒤로 묶인, 뗄래야 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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