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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폭행

하천은 몸을 돌려 항앙을 쳐다보니 항앙도 잔뜩 화가 나 있었다. 항앙이 하천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자 하천은 이미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안 것 같았다. “이 사람은 누구야?” 하천이 조염을 가리키며 물었다. 강옥이 대답했다. “그는 조염이라 하는데 조 씨 황족의 저계 3대이고 위왕 조무적의 막내 손자예요.” “오.” 하천은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이었지만 속으로는 감개무량했다. 과연 어느 곳이나 다들 등급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는 것 같았다. 강옥은 강 씨 집안의 소군주로서 지위가 충분히 높았고 조염 또한 그에 못지않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하천은 아직 이 제경의 몇 대 황제들의 연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에 자신의 난폭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천은 조염에게로 다가가 말했다. “아까의 내기는 확실히 내 사촌 동생이 졌으니 패배를 인정한다.” “하하하, 그래 네가 상황 파악을 좀 하는구나.” 조염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옆에 있던 강옥은 순간 멍해져 말했다. “하천, 이 멍청이.” 하천은 강옥을 무시한 채 아랑곳하지 않고 팔각 케이지 너머의 식인초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녀석이 꽤 대단해 보이는데, 금방 대결을 마친 건가?” “볼 줄 아는군.” 조염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식인초가 한번 맞붙는 건 어떠냐?” 하천의 갑작스러운 한마디에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조염은 잠깐 멈칫하더니 말했다. “너 이 자식, 무슨 뜻이냐?” “만약 내가 이긴다면 오늘 일은 없던 일로 치고, 진다면 내 사촌 동생을 너에게 시집보내겠다. 어떤가?” 조염은 깜짝 놀랐고 옆에 있던 강옥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하천,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 대신 이런 결정을 하는 거야. 나는 절대로 저 변태한테 시집가지 않을 거란 말이다.” 하천은 고개를 돌려 작은 소리로 강옥에게 말했다. “오늘 밤 저 녀석에게 유린당하고 싶지 않다면 입 닥치고 있어.” 이때 하천의 몸에서는 패기가 흘러넘쳤다. 순간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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