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9화 허파에 바람찬 늙은이
강옥이 떠난 후 강려는 빠르게 하천에게 다가가 말했다.
“하천, 네 사촌 동생이 나 때문에 버릇이 없다. 너무 마음에 두지 마. 쟤가 범속 초월이 된 것도 네 덕분인데, 애가 아직 철이 없어.”
하천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왜 굳이 쟤를 상대하겠어요. 다들 거의 다 왔죠?”
“조씨 황족의 사람들은 아직 안 왔고 다른 사람들은 거의 다 왔어.”
조씨 황족을 언급하는 강려의 표정엔 웃음기가 없었다. 4대 황족은 각자 서로 간섭하지 않지만, 사석에서는 여전히 사이가 좋고 나쁜 것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이전에는 4대 황족 중에서 강씨와 구씨 황족이 가장 사이가 좋았고, 조씨 황족은 잘 어울리지 않아 어느 누구와도 사이가 좋지 않은 듯했다.
이번 홍월 포위전이 제경 강호 전체의 운명과 판도가 걸린 일이 아니었다면 조씨 황족과 강씨 황족이 한자리에 마주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일은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염의 문제로 인해 조씨 황족과 강씨 황족의 관계는 더욱 얼어붙은 상태였다.
그러나 오늘은 홍월의 문제가 중대사항이라 두 황족이 이전에 서로 어떤 원한을 품고 있었든 간에 모두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수년간의 발전 끝에 홍월의 힘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 넘었으며, 현재 강도원의 손에 있는 정보가 절대 다가 아니었다. 홍월의 배후에 어떤 카드를 숨기고 있는지 강도원도 알지 못했다.
어쨌든, 이 큰 싸움을 위해서는 여러 황족들이 서로 끈끈해야 하고,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불화가 생기면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했다.
“우린 이만 가지.”
강려는 그렇게 말하고는 하천과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강씨 황족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이때 의회당 쪽에는 이미 제경의 수뇌부들이 많이 도착해 있었다.
이곳은 강호였기 때문에 의회당의 가구와 배치도 옛사람들이 일을 논의하는 장소와 비슷했다.
홀의 양쪽에 각각 6개의 의자가 놓여있었는데, 이때 각 의자 위에는 남다른 기세를 가지고 있는 남녀들이 앉아있는데, 이 사람들은 제경의 큰 세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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