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7화 천군만마
불과 이안복과 4, 5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하천은, 그의 사람들을 마치 개미 백 마리를 바라보듯 침착하고 여유로웠다.
사실 하천 앞에서 이안복 일행은 벌레 한 마리도 되지 않았다.
“이 자식, 순순히 항복하면 살려주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으로 보내주마.”
이안복이 흉측한 얼굴로 하천을 노려보았고, 그 순간 그의 뒤에 있던 사내들이 하천을 포위하고 있었다.
무표정하던 하천의 얼굴에 갑자기 알 수 없는 미소가 번졌다.
“날 죽이려고?”
하천은 웃는 얼굴로 이안복을 바라보며 놀리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후회할 텐데.”
“하하하하!!!”
이안복은 아주 재미있는 농담을 들은 듯 말했다.
“이 자식, 지금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어? 내가 이 제경의 하늘이야, 사람 하나 죽이는 데 무슨 후회를 해.”
“제경의 하늘?”
하천은 우스웠다. 제경에서 가장 큰 세력을 말하자면, 과거에는 사황이었지만 지금은 하천이었다. 제경 사황은 삼황만 남았고, 삼황도 하천의 눈치를 보고 있었으니까.
“상황을 모르는 건 당신이겠지.”
하천은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가볍게 누르며 말했다.
“젠장!”
이안복은 지금 하천의 이런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기 부하들에게 둘러싸였으니 무릎을 꿇고 고통스럽게 울면서 용서를 빌어야 하는데, 여전히 고고한 상대의 태도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젠장, 다들 덤벼!”
이안복이 고함을 지르자 하천은 손가락을 입가에 갖다 댔다.
“쉿!”
“쉿은 무슨.”
“아니…… 뒤를 봐.”
“내 뒤에 뭐?”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린 이안복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이안복뿐만 아니라 그가 데리고 온 백여 명의 부하들도 모두 뒤를 돌아보았고, 옆에 있던 승무원과 경비원들도 그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늘에는 여전히 이슬비가 내리고 찬 바람이 불고 있으며, 조용한 세상에 고급 외제 차의 요란한 소리만 모여들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롤스로이스와 벤츠…… 온갖 종류의 고급 차들이 솟구치듯 거리에서 쏟아져 나왔고, 이내 앞쪽은 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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