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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1화 윤가촌

하천은 갑자기 경계심이 생겼다. 그날 항씨 가문 장원에 나타났다가 지금 이곳에 나타났다는 건, 그도 자신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온 것일까? 아니면 하천을 미행한 것일까? 그러나 곧 하천은 두 번째 가능성을 배제했다. 만약 그가 정말로 자신을 미행했다면 절름발이 왕씨가 그를 극진하게 모시진 않았을 것이었다. 하천도 왕씨를 오후에야 만났기 때문이다. 반면 이 사람은 이미 왕씨를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천은 무심코 그 백의 남자를 바라보다가, 그도 드물게 고개를 돌려 하천을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 사람의 눈빛이 잠깐 마주친 후 백의 남자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하천도 시선을 거두며 눈을 감았다. 객차는 남릉 시내를 빠져나와 도시와 농촌을 지났고,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렸다. 버스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흔들림을 견디지 못해 토할 뻔했다. 약 40분 후, 덜컹거리던 버스가 마침내 멈췄다. 버스가 멈추자마자 문이 열리며 밖에서 날카로운 찬바람이 불어닥쳤고, 차 안에 있던 일부 승객은 빠르게 차에서 뛰어내려 바닥에 구토했다. “이봐!!! 뭐 하는 거야?” 진주 옷을 입은 중년 여성이 차에서 내려 격하게 구토하는 모습을 보자 뒤따르던 절름발이가 다급히 물었다. “차가 너무 많이 흔들려서 토 나와요, 안 되나요?” 중년 여성은 숨을 헐떡이며 대답했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차례로 차에서 내려 바닥에 구토를 하고 있었다. “다 삼켜, 여기서 토하면 안 돼.” 절름발이 유씨도 서둘러 눈이 빨개진 채 주변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당황해서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왜 소리는 질러요! 여긴 교외인데 왜 토를 못 하게 해요?” 이때 버스 기사가 갑자기 버스의 전조등을 켜더니 주변을 환하게 비췄다. 화가 난 군중들은 그대로 굳어버렸고, 겁이 많은 사람들은 놀라서 펄쩍 뛰었다. 사방이 작은 언덕이 있는 이곳은, 묘지였다. “아악!!!” 처음 구토를 시작한 중년 여성은 너무 무서워서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당신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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