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3화 환불
“전액 현금만 받나요?”
하천은 당황했다.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믿지 못한 하천은 다른 쪽으로 갔고, 거기서도 같은 상황이었다.
고작 10분이 지나 하천 일행은 다시 입구에서 만났다.
“어땠어?”
원지영과 오적의 허탈한 표정을 보며 하천은 이 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했다.
원지영은 화를 내며 발을 쿵쾅거렸다.
“암시장이 뭐 이래!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현금만 받아, 할 일도 없는데 누가 저렇게 많은 현금을 들고나와?”
“기가 막혀서 진짜.”
원지영이 계속 불만을 토로하고 있을 때 마침 밖에서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새로 온 손님들도 모두 손에 돈가방을 들고 있는 것을 보니, 현금만 받는 암시장의 규칙이 오늘 생긴 것은 아닌 것 같았다.
“하천 형님, 뭐 알아낸 것 없습니까?”
오적이 물었다.
“없어.”
하천은 힘없이 어깨를 으쓱했다.
“여긴 현금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해.”
“그럼 거래할 사람을 찾아볼까요?”
그렇게 말하며 오적은 들어온 손님 한 명을 끌어당겼다.
“사장님, 제가 휴대폰으로 송금해 드릴 테니 현금 좀 교환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 손님은 한심한 눈빛으로 오적을 쳐다보더니 돌아서서 바로 자리를 떴다.
“현금 백만원을 150만원으로 바꿔요, 어때요?”
오적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오적을 무시했다. 여기까지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돈이 부족할 리가 없었다.
“됐어, 일단 돌아가고 내일 다시 오자.”
하천은 별다른 망설임 없이 곧바로 뒤돌아 암시장을 빠져나왔고, 윤가촌을 지나 조금 전 버스에서 내렸던 곳에 다시 도착했다.
하천 일행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버스 앞에 모여 있었고, 그들은 모두 왕씨가 방금 전에 차를 세운 손님들이었다. 그들 또한 암시장이 현금만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속았다는 생각에 왕씨를 찾아와 난리를 부리고 있었다.
“이 망할 절름발이, 암시장은 현금만 받는다고 왜 오기 전에 말하지 않았어? 오늘 여기 와서 아무것도 못 사고 차비로 천만원이나 날렸어.”
몇몇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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